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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케어 스팟 파워 세럼 - 여드름성피부 15ml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요즘에야 아크네 어쩌구, 트러블 어쩌구 하면서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 라인이 아주 다양하게 나오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화장품 라인은 딱 두가지, 지성 아니면 건성이었다. 뉴트로지나의 아크네 라인이 들어와 있기는 했지만, 뉴트로지나 화장품을 갖다 놓는 화장품 가게도 지금만큼 흔하지 않았고 또 있다손 쳐도 아크네 라인까지 모두 갖춰 놓은 곳은 거의 없었다. 약국에서 파는 여드름 치료제는 엄밀히 따지면 화장품은 아니니까 제외하고.
그러던 때 나온 것이 이 AC케어 라인으로, 초기엔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이 제품, 스팟 파워 세럼은 바르기만 하면 여드름이 사그라든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여러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에서 베스트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솔깃하여 써 봤는데, 그 이전까지 이런 제품을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인가, 꽤 약발이 잘 듣는 편이었다. 바르는 즉시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라도 꾸준히 발라주면 진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가끔은 나오던 것이 들어가기도 했으니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해도 그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다 살리실산 2%, 벤조일 퍼록사이드 10% 등의 초강력 제품들을 수소문하여 해외배송료까지 지불해 가며 쓰게 되었고, 조금 남아있던 이 제품은 서랍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게 되었는데..
강력한 제품은 쓰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바른 부위 및 그 주변부가 꼭 허물벗는 뱀의 껍질처럼 되어 버린다는 단점도 있다. 사실 살리실산 2%이상이나 벤조일 퍼록사이드10% 쯤 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쓰는 것이 안전한데, 그저 효과가 좋다고 마구 발라댔으니 피부가 멀쩡할 리 없다. 여드름만 죽인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결국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안 나는 피부를 타고나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여드름이 나는 피부에 바를 적당한 - 효과도 약간은 있으면서 적당히 순한- 제품을 찾는다면 이 제품,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