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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물만두님 서재에 가서 좋다 최고다를 연발하며 뒹굴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째 나는 쿨-한(어제 금순이 시모 김자옥이 자기는 쿨-한 사람이네 어쩌네 하는 거 보고 이 말, 별로 안 좋아하게 되었으나, 어쨌든.) 알콜 중독자 캐릭터를 유달리 좋아하는 모양이다. [테러리스트의 파라솔]도 아주 마음에 들어하며 세 번, 네 번 빌려본 끝에 결국 장만한 것을 보면 확실하다.
이런 나의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탐정이 바로 매튜 스커더인데, 이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는 유일한 매튜 스커더 출연작이었던 [백정들의 미사]에서는 그 매력이 다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백정들의 미사]를 읽고 난 뒤 주인공에 열광했던 기억이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 [800만가지 죽는 방법]에서는 그 매력이 아주 철철 흘러넘친다. 첫줄부터 마지막 장까지 조금씩 조금씩 그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줄을 읽고 나면 이 사람, 매튜 스커더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가슴 속에서 출렁거려 겉잡을 수가 없을 정도.
그렇다고 캐릭터만 멋지고 플롯은 별볼일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이 책에 별 다섯을 주는 이유다. 지금껏 읽어온 추리소설들 중 최고다!라고는 절대 말 못하지만, 하드보일드로 분류되는 추리소설들 중에서는 최고다. 매튜 스커더가 등장하는 다음 편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이여. 하반기의 실망스러운 호러물 연작이 끝나면, 부디 매튜 스커더를 다시 보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