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라는 긴 제목의 책이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 원제 Dead Reckoning (2001)
372쪽, 10800원.
법의학은 '죽은자들과 대화하는 과학'이다. 죽은자들은 죽은자들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말하며, 과학적 증거로써 말한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법의관 마이클 베이든의 부검 일지나 마찬가지인 이 책은 법의학계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 여러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은 법의학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 - 시체보관소, 부검실, 죽은자의 몸속, 증인석, 혈액학교, 벌레학교, 그밖의 범죄현장 - 을 차례로 다루며, OJ 심슨 사건 등 유명한 사건과 그보다 덜 유명한 여러 사건들을 예로 실제 법의학자의 활동 모습을 묘사했다.
법의학자와 형사나 검사, 부검을 도와주는 디이너 등은 시체를 사이에 두고 커피나 도넛을 먹기도 하는데, 그런 일상이 된 죽음의 풍경 속에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고민한다. 어떤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한 구의 시체에서 어떤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이런 방면의 전문가인 혈흔 패턴 분석가 허브 맥도넬, 법곤충학자의 최고봉 닐 헤스켈, 악마의 재능을 가졌다고 불리는 범죄학자 헨리 리 등 지은이 이외의 전문가들도 소개되어 흥미를 더한다.



법의병리학자가 다루는 문제는 죽음을 야기한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누가 그렇게 하였는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결정하는 일은 나의 임무가 아니다. 그것은 경찰과 검찰의 일이고 궁극적으로는 배심원이 가려낼 문제이다. (...)
죽음의 원인과 종류는 서로 깔끔하게 맞아 들어간다. 그중 하나가 다른 쪽의 원인이 ㅗ딘다고 하겠지만 수사관에게 드러나는 순서가 꼭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총을 두 발 맞은 시체가 아무런 단서도 없이 발견될 수도 있고 누군가 집에서 실종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 집의 거실에 총알자국이 벌집처럼 나 있고 피가 흩뿌려져 있을 수도 있다. --본문 78~79쪽에서 |


마이클 베이든 (Michael Baden) - 2005년 현재 미국 국무부, FBI 및 러시아 정부의 자문 법의병리학자로 재직 중이며 존 제이 형사사법 대학,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올버니 의료센터 및 뉴욕 법과대학원의 객원교수이다. 또한 법집행기관들에서 널리 강의를 하고 있으며, HBO의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변사: 법의관의 고백>,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등이 있다.
서문-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의 초대
01 죽은자와 대화를 나누는 법 시체보관소, 특별하지만 일상적인 공간 / 알려진 사실과 남겨진 과제 죽음의 징후들 / 증거 자료 확보하기 / 죽은자의 꼬리표 모든 것을 기록하라 / 벌거벗은 시체 앞에서
02 피의 흔적을 찾아서 혈액학교의 봄 학기 / 걸어다니는 혈액 교과서, 허브 맥도넬 불가능한 실험은 없다 / 새로운 실험들 피 한 방울의 중요성 / 입 안 가득 피를 머금다
03 감정증언 마침내 사망을 선고하기까지 / 앞뒤가 들어맞는 죽음 범죄현장의 보존 / 잘못된 분석 / 한 사건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자격을 갖춘 증인이 되기까지 / 밝혀지는 진실
04 죽은자의 내부를 들여다보다 Y절개 / 영혼의 거소로 들어가는 검시 살아온 대로 죽는다 / 두피 절개의 풍경
05 실존하는 '셜록 홈스' 헨리 리 경건함과 악마의 재주를 모두 가진 사람 / 헬러 크라프츠 실종사건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마라" / 범죄학자의 유머감각 / 세계의 실험실
06 O.J. 심슨 사건에서 잃은 것과 얻은 것 법병리학자가 되기까지 / 용의자가 된 말론 브랜도의 아들 가장 유력한 증거, DNA / 엉망이 된 증거들 범죄현장의 오염을 막아라
07 살인사건 속의 벌레들 닐 헤스켈의 벌레학교 / 구더기의 발견 시체농장 견학 / 죽은 벌레를 들고 다니는 즐거움
08 진실은 무덤 속에 있다 사자를 위한 기도 / 어느 왕족의 신원확인 작업 죽은 대통령의 무덤도 파헤려야 하는가 / 마침내 관을 열기까지 죽음에 대한 의문 1- 보스턴 교살자 죽음에 대한 의문 2- 윌리 에드워즈 사건
09 인간의 머리, 그 불가사의 자연의 작업과 법의학적 작업 / 인간의 머리가 주는 공포 두 과학의 만남 / 치아 분석 / 모발 분석 황제의 머리카락에서 검출된 비소 / 프랑크푸르트 평면 새로운 증거들
10 쓰레기 과학이 남긴 것 슈퍼스타의 거짓말 / 쓰레기 과학 / 나쁜 법과학과의 조우 범죄자의 미래는 예측 가능한가 /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
11 리노에서 만난 사람들 가수 웨인 뉴턴의 꿈 / 사자의 증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의견 교환의 장-자기 슬라이드를 가지고 오세요 / 놓칠 수 없는 화제들
추천사-법과 의학을 잇는 과학의 다리 참고문헌 |
제목은 좀 그렇지만 법의학 관련 신간은 정말 드문데, 참 반갑고 기쁘다. ^ㅡ^
얼른 주문하러 가야지...
[마음의 사냥꾼]은 다시 안 나오려나...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