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el Adams, 그 불멸의 신화

 

● 현대 사진을 논하는데 있어서 안셀 아담스를 빼고는 설명이 안될 것이다. 그만큼 안셀 아담스는 현대 사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Bridalveil Fall, Yosemite National Park, California

● 안셀 아담스 이름이 지니고 있는 힘은 상당하다.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들의 사진적 근원으로 자리잡은 안셀 아담스는 미국 전통적인 스트레이트 사진의 계보를 이어나간 사람이고, 또 많은 이들에겐 풍경사진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의 서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가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요세미티의 진면목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 또한 좋은 작품을 만들어냄에 있어 작가의 천부적 재능 외에 필수적인 것이 기술적 기초이다. 안셀 아담스의 존 시스템은 좋은 인화(fine print)를 얻기 위한 기술적 기초 이론이다. 양질의 인화는 숙련된 인화법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적정한 농도와 콘트라스트를 지닌 네가티브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상황에 따라 필름에 얼마만큼 노출을 주고 어느 정도 현상해야 적절한 네가티브를 얻을 수 있는 지, 이러한 제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존 시스템이다.

                     Vernal Falls

사진이 예술 매체의 한 분야로서 입지를 굳히고, 교육체계나 여러 단체와의 유대성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데 안셀 아담스의 공은 지대하다.

● 1937년 뷰먼트 뉴홀을 도와서 뉴욕 근대미술관에 사진 부분을 창설 시킨 것은 단순히 정보를 주는 보도사진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 콜렉션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에드워드 웨스턴 등과 F-64그룹을 만들어 카메라를 통해서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광학적 세계로서 현대사진의 발판을 만들었으며,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진에 몰두할 계기를 마련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 사진의 발명 이래로 사진기술의 계승은 주로 일대일 전수로 이뤄졌다. 오랜 시간을 사진과 씨름하며 보냈던 그 노하우를 전수 시키는 것은 제자에게 그만큼 또 오랜 시간을 두고 세세히 가르치는 방법이었다. 그만큼 그런 혜택을 받는 수도 적었고, 급속도로 바뀌는 세상을 쫓기엔 너무 부족하였다. 안셀 아담스는 존 시스템을 발표하여 사진촬영에서 현상, 인화까지를 데이터화하여 사진이 파급되고 교육적 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 인간은 자연에 둘러싸여 자연의 일부로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자연만큼 경이로운 것이 없지만, 숨 쉴 때마다 감사하기가 힘들 듯이 자연에 늘 감탄하면서 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 노을이 내리는 바다, 바람이 쓸고 지나는 풀섶- 문득 자연이 아름답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은 언제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Orchard, Portola Valley

●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은 그 아름다운 내 마음의 순간을 붙잡아 두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조화로운 선율을 작곡하듯이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며, 잘 다듬어진 시를 써나가 듯 감정과 사고를 정제하는 일이다. 자연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감성이라면 그것을 사진에 옮기는 것은 이성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풍경사진은 풍경보다 아름답다.

● 질서정연한 풍경 사진의 정제된 아름다움의 최고봉에 안셀 아담스(1902-1984)가 있다. 그의 사진은 역사 속에서 뛰어넘을 수 없는 하나의 완성품이며, 지금도 셀 수 없이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 내며 사라지지 않는 전설이다. 평생의 관심사이자 존재의 근원으로 여겼던 대자연에 대해, 그는 사진을 찍고, 책을 쓰고, 강연 을 하였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에 따라 풍경을 풍경사진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그렇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 안셀 아담스의 사진의 핵심에는 자연과 빛이 있다. 그가 주로 다룬 대자연은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미답의 세계이며, 사진가가 인위적으로 어떠한 조작도 가할 수 없는 웅장함 그 자체이다. 어찌할 수 없을 땐 그저 지켜보는 것이 미덕이 아닌가. 거대한 산과 나무, 바위와 풀은 매일 아침 빛을 입고 태어나서 밤이면 어둠으로 돌아간다. 변치 않고 그 자리에 있는 듯하지만 빛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 자연인 것이다. 빛은 자연의 변화무쌍한 의상이며 소품이다. 궁극적으로 사진가는 빛에 주목하며 인내함으로써 자연의 가장 빛나는 절정의 순간을 사진에 남길 수 있게 된다.

                                  Dead Tree Stump,Sierra Nevada, California,

 

● 안셀 아담스가 대상을 바라보는 눈과 그것을 사진에 담아내는 방법은 충직하고 일관되며 진중하다. 그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아온 자연에 대한 그만의 느낌을 담고자 하였으며, 오랜 시간동안 눈에 익혀 왔던 것들을 순간에 압축시켜 넣기 위해서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계조와 디테일을 추구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빛을 측정하고, 그것에 조응하는 필름과 인화지의 감광성을 이용하여 원하는 밝기와 콘트라스트를 얻어내는 방법을 꾸준히 실험함으로써, 그는 마침내 존 시스템(zone system)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 20 세기를 통해 존 시스템은 사진을 만드는 방법임과 동시에 세계를 보는 방법이 되었다. 안셀 아담스는 이 방법으로 사진의 위대한 근대정신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의 사진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사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가 사랑한 자연을 우리도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자연이 신화가 될 수 있는 건, 우리 세계에 안셀 아담스와 같은 거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Barn, Cape Cod, Massachusetts
 

                          Trailside, near Juneau, Alaska

 

Who is Ansel Adams(1902~1984)

 

● 안셀 아담스는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하였다. 14세때 요세미티 계곡에서 박스 카메라로 최초의 사진을 촬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열렬한 자연 보호론자가 되었다. 18세때 음악가를 지망하여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었으나, 과도한 연습으로 건강을 헤쳐 사진으로 전향하였다.

● 1927년 그의 예술 후원자인 A. 펜터의 권유로 오리지날 인화의 포트폴리오를 발표했으며, 1929년 뉴멕시코를 방문하여 폴 스트랜드를 만나 커다란 감회를 받았다.

● 1932년 에드워드 웨스턴과 함께 F-64 그룹을 만들었으며, 1933년 뉴욕에서 알프레드 스티글이츠를 알게 되고 3년 후 그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 1934년부터 71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자연보호단체인 시에라 클럽 이사직을 맡아 보았다.

● 1940년 뷰먼트 뉴홀을 도와 뉴욕 근대미술관에 사진 부분을 창설시켰으며, 이해 미국 세계박람회의 사진의 페이전트 전을 조직했다. 1946년, 48년 58년에 구겐하임 재단의 장려금으로 미국 국립공원의 전면적인 촬영을 단행하였으며, 1955년부터 해마다 요세미티에서 연주회를 주체하기도 하였다.

● 1963년 샌프란시스코의 드 영 기념미술관에서 대 회고전을 열었다. 그동안 1950년부터 폴라로이드사 고문, 1962년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미술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꼬마요정 2004-06-1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stella.K 2004-06-17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네요!

가을산 2004-06-17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심봤다~~! 아닐까요? 혹시?

메시지 2004-06-1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그림에 좋은 사진까지... panda님 고맙습니다.

LAYLA 2004-06-18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이 신화가 될 수 있는 건, 우리 세계에 안셀 아담스와 같은 거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에 와닿는....^^

밀키웨이 2004-06-18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에서 힘이 팍팍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