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고백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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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에게도 치기란 게 있을까? 

 

  일생 노회한 삶을 산 듯한 작가에게서 치기를 과연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면의 고백>이 24세의 작품이길래 치기를 기대했는데, 그저 섬찟함만이 눈과 머리에 마주친다.  

 

  그러고 보면 미시마의 소설은 그의 외양마냥 꽤 단정한 모양새다.  

 

  <사랑의 갈증>-<금각사>-<잔치는 끝나고>가 평행선을 긋는 걸 보고 '이 작가 무섭다'했는데, 초기작인 <가면의 고백>도 평행을 달리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에겐 태어남과 죽음만이 다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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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島由紀夫(1925-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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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4-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너무 축약되어 있어서 어디고 끼어들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전 판본의 책을 읽었는데 작가의 신상에 관해서는 그의 성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만 그쳤을 뿐, '치기'라는 단어는 감히 생각해보지도 못했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0 21:55   좋아요 0 | URL
유치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반딧불이'님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저는 좀 치기어린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나쓰메의 고유한 스타일이 아직 안 보인다는 생각도 하구요.
그런데 미시마는 그 스타일 면에서 <가면의 고백>부터 만년작까지 꽤 일정한 모습입니다. 파고의 높낮이가 잘 보이지 않아서요. 본인도 말하고, 일문학사에서 정리하는 '여성적 원리'로부터 '남성적 원리'로 변했다는 말이 썩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Forgettable. 2010-04-1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 뒤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이름을 처음 접하곤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리뷰를 만나네요. 히라노 게이치로는 [금각사]가 무척 충격적이었대요. 어떤 점에서 충격적이었을까요...

여튼 호기심이 동하는 리뷰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0 22:10   좋아요 0 | URL
히라노가 말하는 맥락을 알지 못하니까요. 사건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죠. 절을 불태운 도제승이라니 말이죠. 이 사건을 미시마가 소설의 소재로 삼은 게 의미있다 싶어요. 도제승이 '미에 대한 질투'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뇌까렸다는데 이후 미시마의 행적까지 감안하면 소설과 그의 삶의 일치가 충격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고 보면 히라노가 지금은 어떤 소설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일식>은 미시마의 소설과 꽤 닮은 것도 같구요.

반딧불이 2010-04-1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파도소리>와 <가면의 고백> 두편 만을 보았을 뿐인데요.두 소설이 주는 느낌이 너무 달라서 어떤 일관성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챙겨보아야할 것들이 자꾸 늘어나네요. 말씀하신 '여성적 원리'나 '남성적 원리'를 저는 처음 접하지만 그가 게이였다면, 성정체성 코드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천박하게 생각해보게 되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1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파도 소리>를 챙겨보고 다시 정리해봐야겠네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이 <가면의 고백>엔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사랑의 갈증>이나 <잔치는 끝나고>에선 잘 보이지 않습니다. 미시마의 소설이 폭이 넓어지면서 변하는 모습의 하나인 것 같기도 하구요.

다이조부 2010-04-1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거일의 대표작인 <비명을 찾아서>를 보면

미시마 유키오가 자살을 하지 않고, 생존해서 노벨상을 받는 장면이 스쳐가네요~

주인장도 얼마 전에 언급했지만, 서경식선생이 일본 유명작가의 자살에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경식 선생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네요. <경계에서 춤추다> 발간 기념으로 창비에서 저자에게 독자의 편지를 전해준다던데 그것도 미루다가 하질 못하구요. 물어봤으면 '매버릭꾸랑'님과 저의 궁금증이 풀렸을텐데요^^
미시마가 노벨상으르 받았다면 꽤 재미있었겠네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상 수상 연설로 '아름다운 일본의 나'를 발표했는데, 그는 훨씬 과장된 말로 일본을 형용하지 않았을까요?

다이조부 2010-04-11 11:47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좋은 기회가 있었군요.... 웬지 근거 없는 생각이지만,

서경식씨는 독자의 편지도 꼼꼼히 읽어볼 것같아요.

서경식선생 집안의 지난 고통과 불화를 생각하면, 조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말이죠.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한겨레>에 서경식 선생의 편지가 실렸는데요.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어머니가 서경식 선생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성심껏 답장을 적으셨더라구요. 제겐 감동적인 마음과 글의 오고감이었습니다.
천안함 사고를 보며 군대가 무엇인지, 국가가 대체 뭔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서경식 선생의 글들이 제겐 고민을 함께 하는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다이조부 2010-04-11 13:31   좋아요 0 | URL

초계함 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군대에 대한 불신과, 이 나라에 계속 살아야 하는지 고심하게 되네요~

저처럼 보통 사람은 어쩔수 없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데

한숨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