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선생, 그대도 명심해두시오. 사람은 자기가 죽을 때가 되었다 싶으면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일이 두려워지고 염려되기 시작하는 법이라오. 저승에 관한 이야기들, 이를테면 이승에서 불의를 행하는 자는 저승에 가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는 웃어넘겼으나,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혹시 그런 이야기들이 참말이 아닐까 싶어 마음이 괴로워지기 시작한단 말이지요.

 - 플라톤, 『국가』, 330d

 

 * * *

 

우리는 죽어서 다들 어디로 갈까? 아무도 그걸 모른다. 죽은 사람만이 가는 곳을 산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죽는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저승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 이승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묻고 답하는 건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다. 그래도 우린 늘상 궁금해 한다. 저승에선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우리는 결국 모두 죽게 마련이니까.

 

사람이 죽으면 마치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묘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여행을 나서는 기분이 얼마나 천차만별이었을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처럼 "이제야 멋진 여행이 시작되는군..." 하면서 기대감에 가득 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한 인물들도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겁을 잔뜩 집어먹었음에 틀림없다. 고대의 시인 호메로스도 바로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누구나 피할 수 없다는 그 막다른 여행지에 막 도착했을 때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겁나게(?) 묘사해 놓았으니 말이다.

 

 

……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자(死者)들의 종족들이 무시무시하게

고함을 지르며 몰려들었소. 나는 ……

…… 파랗게 겁에 질렸소.

 - 『오뒷세이아』, <11권>

 

 

살아 생전에 저승까지 여행한 인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꾀많은 오뒷세우스였다. 그는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뒤 곧바로 귀향길에 올랐지만 이내 거친 풍랑에 좌초된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마녀 키르케를 만나 1년간 동거한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귀향길을 재촉하겠다는 오뒷세우스에게 키르케가 내려준 지침은 '저승에 가서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에게 자세히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도 호메로스를 본받아 『아이네이스』의 주인공 아이네아스를 살아 생전에 기어이 저승으로 보낸다. 그가 저승에 내려갔을 때의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죽은 혼백들은 '강변'에 무리지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강을 건너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까지 100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어머니들과 남자들과 지상에서의 삶이 끝난 고매한 영웅들과

소년들과 결혼하지 않은 소녀들과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장적 더미 위에 올려진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숲 속에서 첫가을 추위에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만큼 많았고 ……

그들은 먼저 건너가게 해달라고 간청하며 서서

저편 강가에 대한 사랑으로 손을 뻗어 내밀고 있었다.

 - 『아이네이스』, 제6권

 

 

단테가 이 두 선배 시인들을 놓치지 않고 『신곡』에서 이 모습들을 재현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아예 '저승 투어의 가이드'로 고용할 정도였다. 단테가 지옥의 문을 통과한 후 아케론 강가와 죽은 자들의 무리가 있는 곳에 이른 장면은 이렇다.

 

 

마치 가을날 나뭇잎이 떨어져 나가듯이,

하나 그리고 또 하나가, 마침내 나뭇가지가

땅 위에 깔린 모든 번뇌들을 볼 때까지 …….

 - 단테, 『신곡』, <지옥편> 제3곡

 

 

단테가 『신곡』에서 궁극적으로 그리려고 애썼던 이미지는 결국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이승에서의 올바른 삶이 결국 저승에서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이만큼 익숙하면서도 진부한 주제도 찾기 힘들다. 바로 '권선징악'이다.

 

서양 철학의 전통을 송두리째 떠맡은 인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 플라톤이다. 그를 빼놓고 '권선징악'을 얘기할 수는 없다. 그가 『국가』에서 '정의와 불의'를 둘러싸고 그토록 기나긴 대화를 끈기있게 이끌어낸 목적도 궁극적으로는 '올바른 삶'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영혼 불멸'까지도 확신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니 그가 죽어서도 '신들과 함께' 영원토록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이승'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두고 방대한 지침들을 책으로 남겨 놓았다고 해서 조금도 놀랄 일은 아니지 싶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무려 2,400년 전에 쓰인 플라톤의 『국가』속에 담긴 '놀라운 저승 이야기'가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최신 인기 영화인 <신과 함께>와 너무나 닮았다는 점이다. 저승에 가면 무엇보다도 우선 재판관부터 만난다는 설정, 판결 과정엔 '이승'에서 살았던 과거 행적이 하나도 남김없이 낱낱이 밝혀 진다는 얘기, 저승사자가 저승의 판관들을 돕는다는 얘기, 부모에 대한 효도나 불효, 혹은 살인 행위등은 특별한 고려 대상이므로 '가중 처벌'이나 '특별 사면 요건'이 된다는 얘기, 이승에서의 물리 법칙을 벗어난 공간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얘기 등등이 너무나 흡사하다.

 

설마 고대 그리스 인물 가운데서도 그토록 고매한 플라톤이 지어낸 이야기가 <신과 함께>와 닮으면 얼마나 닮았을까 하고 의심부터 앞세우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국가』속에 담긴 '저승 이야기'를 무삭제판으로 옮겨 보았다. 물론 2,400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낯선 지명과 인물들도 적지는 않다. 그러나 이미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플라톤이 들려주는 '저승 이야기' 속에서 많은 공통점들을 넉넉히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신과 함께>라는 만화의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르지만 플라톤이 그려낸 에르 신화를 읽어 보면 마치 원작자가 플라톤의 『국가』를 아주 심도있게 연구한 것이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다. 어쩌면 인류의 마음 속에 오래 전부터 깊숙하게 각인된 '저승에 대한 공통적인 개념'이 그만큼 뿌리가 깊고, 그 연원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물론이고 플라톤과 호메로스까지도 맥이 닿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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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흐르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하나하나가 정밀한 시계의 부품처럼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으면서 맞물려 있다는 점도 놀랍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대화가 마침내 다음과 같은 기나긴 저승 이야기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플라톤 版 <신과 함께> 이야기가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그렇다면" 하고 내가 말했네. "정의 자체가 가져다주는 좋은 것에 더하여, 신들과 인간들이 살아생전에 올바른 사람에게 주는 상과 보수와 선물은 이상과 같은 것들이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아름답고 건실한 것들이에요" 하고 그가 말했네.

 

"하지만 그것들은" 하고 내가 말했네. "올바른 자와 불의한 자가 각각 사후에 받게 될 것들에 견주면 수에서나 크기에서나 아무것도 아니라네. 자네들은 이에 관해서도 들어야 하네. 우리의 논의가 올바른 자와 불의한 자에게 빚지고 있는 것을 다 갚을 수 있도록 말일세."

 

"말씀해주세요. 내가 이보다 더 가까이 듣고 싶은 것도 많지 않을 거예요" 하고 그가 말했네.

 

그래서 내가 말했네.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알키노오스의 이야기37가 아니라 어떤 용감한 남자, 즉 팜퓔리아38 출신인 아르메니오스의 아들 에르39의 이야기일세. 에르는 언젠가 전사(戰死)한 적이 있는데, 열흘 뒤 시신들을 수습할 때 다른 시신들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시신만은 썩지 않았네. 고향으로 운구된 그는 열이틀째 되던 날 장례를 치르기 전에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누워 있다가 되살아나서 저승에서 본 것들을 들려주었네.

 

에르에 따르면, 그의 혼은 다른 많은 혼들과 함께 길을 떠나 어떤 불가사의한 장소에 도착했대. 그곳에는 땅에 구멍 두 개가 나란히 있고, 그 맞은편 하늘 쪽에도 다른 구멍 두 개가 나 있었대. 이들 하늘쪽 구멍들과 땅 쪽 구멍들 사이에는 재판관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들은 판결을 내린 뒤 올바른 자들에게는 판결 내용을 나타내는 표지를 앞에 달고 하늘로 통하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도록 명령하고, 불의한 자들에게는 이들 역시 지금까지 행한 모든 것을 나타내는 표지를 등 뒤에 달고 아래로 내려가는 왼쪽 길로 가도록 명령했대. 한데 에르가 재판관들 앞에 나타나자, 그들은 그는 저승의 일을 인간들에게 전하는 사자(使者)가 되어야 하는 만큼 저승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보라고 이르더래.

 

그리하여 그는 혼들이 재판받은 다음 하늘 쪽 구멍 하나와 땅 쪽 구멍 하나를 통해 떠나가는 모습을 봤으며, 나머지 두 구멍 가운데 땅 쪽 구멍에서는 때와 먼지에 찌든 혼들이 올라오고, 하늘 쪽 구멍에서는 정결한 혼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더래.  그런데 도착하는 혼들은 언제나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이 보였고, 이 초원에 도착한 것을 몹시 기뻐하며 마치 축제장에 도착한 듯 그곳에서 야영하더래. 서로 아는 혼들끼리는 인사를 나누었고, 땅 쪽에서 온 혼들은 다른 혼들에게 그곳 사정을 묻고, 하늘 쪽에서 온 혼들은 땅 쪽에서 온 혼들에게 그곳 사정을 묻더래. 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한쪽에서는 천 년이나 걸린 지하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겪었는지 회상하고는 비탄의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고, 하늘 쪽에서 내려온 혼들은 그곳에서 누린 행복과 그곳에서 본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야기하더래.

 

글라우콘, 이런 것들을 세세히 다 이야기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네. 그가 들려준 이야기의 요지는 다음과 같네. 혼들은 누구에게 무슨 불의를 저지르건 그 하나하나의 불의와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열 번을 되풀이해서 차례차례 벌을 받아야 한대. 그러니까 자기가 저지른 불의에 열 배로 보상하기 위해, 인생을 백 년으로 치고 백 년마다 한 번씩 벌을 받아야 한대. 예컨대 국가나 군대를 배반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게 만들거나, 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거나 그 밖의 다른 악행에 가담한 자들이 있다면, 이들은 이러한 모든 악행 하나하나에 대해 열 배의 고통을 받아야 한대. 마찬가지로 선행을 행한 적이 있거나 올바르고 경건하게 처신한 적이 있으면, 같은 비율에 따라 그에 대한 보답을 받는대. 에르는 그 밖에도 태어나자마자 죽었거나 잠시밖에 살지 못한 영아들에 관해서도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지만 여기서 언급할 가치는 없네. 또한 그에 따르면, 신들에 대한 경건이나 불경, 부모에 대한 효도나 불효 또는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훨씬 더 큰 보답이 주어지거나 더 큰 벌이 내려진대.

 

에르에 따르면, 자기는 어떤 혼이 다른 혼에게 아르디아이오스41 대왕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대.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르디아이오스라는 자는 그때부터 천 년 전에 늙은 아버지와 형을 죽이는 등 불경한 짓을 많이 저지르고 팜퓔리아 지방에 있는 어느 나라의 참주가 됐대. 그런데 에르에 따르면, 질문을 받은 혼이 이렇게 대답하더래. '그자는 여기에 오지 않았고, 아마 오지 못할 걸세. 우리는 끔찍한 광경을 많이 봤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일세. 우리가 다른 고통을 모두 받은 뒤 출구 가까이 다가가서 막 빠져나오려는데 갑자기 그자가 다른 자들과 함께 있는 것이 눈에 띄었네. 이들은 대개 참주들이었지만, 사인(私人)으로서 큰 죄를 지은 자도 더러 있었네. 이들은 이제는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지만, 출구가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네. 출구는 개과천선이 불가능한 자나 아직은 충분히 벌 받지 않은 자가 나가려고 하면 노호했으니까.' 질문 받은 자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더래. '그러자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보기에 불과 같은 사나운 자들이 그 소리를 알아듣고 그중 일부는 꼭 붙잡은 다음 데리가 가버렸지만, 아르디아이오스와 다른 자들은 손발과 머리를 함께 묶고 나서 쓰러뜨리더니 마구 때렸네. 그러고는 출구 밖으로 끌고 나가 길가의 가시덤불42로 그들의 살을 훑으면서, 지나가는 자들에게 그들이 왜 끌려가는지 설명하며 그들은 이제 타르타로스43에 던져질 것이라고 말했네.' 에르에 따르면, 그들은 그곳에서 수많은 공포를 경험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두려웠던 것은 출구를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노호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대. 그래서 출구가 침묵할 때 각자는 말할 수 없이 기뻐하며 올라갔대.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벌과 보상은 이상과 같은 것이었으며, 축복도 거기에 상응하는 것이었대.

 

각 집단은 초원에서 이레를 머문 뒤 여드레째 되는 날 그곳을 떠나 다시 여행을 계속해야 했는데, 이들은 길을 떠난 지 나흘째 되는 날 어떤 곳에 도착했대.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곧은 광선이 기둥처럼 위에서부터 하늘 전체와 대지를 꿰뚫고 뻗어 있는 것을 보았대. 그 광선은 무엇보다도 무지개와 비슷했지만 더 선명하고 더 순수했대. 하룻길을 더 가서 광선이 있는 곳에 도착한 그들은 광선 가운데에 서서 하늘의 띠의 양 끝이 하늘에서 뻗어 내려와 있는 것을 보았대. 이 광선은 삼단노선45의 아랫부분에 두르는 밧줄처럼 회전하는 천구 전체를 졸라매는 하늘의 띠이기 때문이래. 또한 그 양 끝에서 필연의 여신 아낭케46의 방추(紡錘)가 뻗어 있는 것을 봤는데, 이 방추에 의해 모든 천구가 회전하게 되어 있더래. 이 방추의 굴대와 갈고리는 아다마스47로 되어 있었지만, 회전바퀴는 일부는 아다마스로, 일부는 다른 소재로 되어 있더래.

 

이 회전바퀴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대. 모양은 여기에 있는 것과 같지만, 에르가 들려준 이야기로 미루어 이 회전바퀴는 마치 꽉 끼여 있는 그릇들처럼 속을 몽땅 드러낸 하나의 커다란 회전바퀴 안에 그보다 작은 또 다른 회전바퀴가 끼워져 있었던 것 같네. 이런 식으로 세 번째 바퀴와 네 번째 바퀴가 끼워지고, 그 밖에도 다른 바퀴 네 개가 더 끼워져 있었던 것 같네. 회전바퀴는 모두 여덟 개였는데, 이것들은 꽉 끼워져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그 가장자리들이 원(圓)으로 보였을뿐더러, 전체가 여덟 번째 바퀴를 관통하는 굴대를 중심으로 연속된 표면을 가진 단 하나의 회전바퀴를 이루고 있었다니 말일세.

 

이들 회전바퀴 중에서 맨 마깥쪽 첫 번째 것의 가장자리 원이 가장 넓고, 여섯 번째 것이 두 번째로 넓고, 세 번째로 넓은 것은 네 번째 것이고, 네 번째로 넓은 것은 여덟 번째 것이고, 다섯 번째로 넓은 것은 일곱 번째 것이고, 여섯 번째로 넓은 것은 다섯 번째 것이고, 일곱 번째로 넓은 것은 세 번째 것이고, 여덜 번째로 넓은 것은 두 번째 것이었대. 또한 가장 큰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번쩍번쩍 빛나고, 일곱 번째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가장 밝고, 여덟 번째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일곱 번째 회전바퀴에 반사되어 색채를 얻고, 두 번째와 다섯 번째 회권바퀴의 가장자리는 서로 비슷한데 다른 것들보다 더 노르스름하고, 세 번째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가장 하얀빛을 띠고, 네 번째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불그스름하고, 여섯 번째 회전바퀴의 가장자리는 세 번째 회전바퀴 가장자리 다음으로 가장 희었대. 방추 전체는 같은 방향으로 회전 운동을 하는데, 회전하는 방추 전체 안에서 안쪽의 일곱 원은 전체와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회전하더래. 그리고 이 일곱 원 중에서 바깥쪽에서 여덟 번째 것이 가장 빨리 움직이고, 일곱 번째와 여섯 번째와 다섯 번째 것이 그다음으로 빠른데, 이것들은 함께 움직이더래. 회전운동에서 세 번째로 빠른 것은 그들이 보기에 전체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네 번째 것이고, 네 번째로 빠른 것은 세 번째 것이고, 다섯 번째로 빠른 것은 두 번째 것이더래. 그리고 방추는 아낭케 여신의 무릎에서 돌고 있더래.

 

방추의 원마다 세이렌50이 한 명씩 타고 앉아 원과 함께 돌면서 단 하나의 소리, 단 하나의 음을 내는데, 이 여덟 음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을 이루더래. 이들 주위에는 다른 세 여신이 같은 간격을 두고 각자 자기 옥좌에 앉아 있었는데, 이름이 라케시스, 클로토, 아트로포스51인 이들은 아낭케 여신의 딸들인 운명의 여신들52소복 차림에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더래. 이들은 세이렌들의 화음에 맞춰 라케시스는 과거의 일을, 클로토는 현재의 일을, 아트로포스는 미래의 일을 노래하더래. 그리고 클로토는 방추의 바깥쪽 가장자리들에 오른손을 얹으며 이따금 같이 돌리고, 마찬가지로 아트로포스도 안쪽 가장자리들에 왼손을 얹으며 같이 돌리고, 라케시스는 양쪽 가장자리들에 양손을 번갈아가며 얹더래.

 

그곳에 도착한 혼들은 곧바로 라케시스 앞으로 나아가야 했는데, 어떤 대변자가 먼저 그들을 정렬시킨 뒤 라케시스의 무릎 사이에서 제비와 삶의 견본들을 가져오더니 높은 단(壇) 위에 올라 다음과 같이 말하더래. '이는 아낭케 여신의 따님이신 처녀신 라케시스의 분부이시다. 하루살이 혼들이여, 죽게 마련인 족속의 죽음을 가져다줄 또 다른 주기(周期)가 시작된다. 수호신53이 너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수호신을 선택할 것이다. 첫 번째 제비를 뽑은 자가 먼저 삶을 선택하라. 일단 선택하면 그는 반드시 그 삶과 함께해야 한다. 미덕은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각자가 미덕을 존중하느냐 경시하느냐에 따라 미덕을 더 많이 갖거나 더 적게 가질 것이다. 책임은 선택한 자에게 있고, 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대변자는 제비들을 그들 모두를 향해 던졌는데, 모두들 자기 옆에 떨어진 제비를 집더래. 그러나 에르는 대변자가 그렇게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집지 않았대. 하지만 제비를 집은 자들은 자기 순번을 알게 되었대.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대변자가 그들 앞 땅바닥에 삶의 견본들을 갖다놓았는데, 그 수는 그곳에 있는 혼들보다 훨씬 많더래. 견본들은 여러 가지였는데 모든 동물의 삶은 물론이고 인간의 삶도 없는 것이 없더래. 그 중에는 참주들의 삶도 있었는데, 평생 동안 계속되는 것들도 있고, 도중에 망해서 가난과 추방과 거지 신세로 끝나는 것들도 있더래. 명망가들의 삶도 있었는데, 더러는 잘생긴 외모나 강한 체력이나 경기(競技)로 유명해진 자들의 삶이고, 더러는 가문이나 선조들의 미덕으로 유명해진 자들의 삶이더래. 또한 그런 점에서 유명하지 못한 자들의 삶도 있었는데, 그 점에서는 여자들의 삶도 마찬가지였대. 그러나 거기에 혼의 성향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다른 삶을 선택한 혼은 필연적으로 다른 혼이 되기 때문이네. 그 밖의 다른 점에서 삶들은 섞여 있었는데, 부와 가난이 섞인 것도 있고 질병과 건강이 섞인 것도 있으며, 이런 것들을 적당량 가진 것들도 더러 있더래.

 

여보게 글라우콘, 인간에게는 모든 운명이 바로 이 순간에 달려 있는 것 같네. 그러므로 선한 삶과 악한 삶을 구별하여 가능한 모든 삶 중에서 언제 어디서나 더 선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찾아내게 해주는 공부가 있다면,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공부는 다 뒤로 미루고 그런 공부에 전념해야 할 것이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모든 것이 함께 또는 따로따로 훌륭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네. 우리는 또한 아름다움이 가난이나 부나 여러 성향의 혼과 결합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좋은 일이 생기는지 나쁜 일이 생기는지 알아야 하네. 또한 좋은 가문과 나쁜 가문, 시인으로 남는 것과 관직에 진출하는 것, 체력이 강한 것과 약한 것, 이해가 빠른 것과 느린 것 등등 혼의 선천적인 또는 후천적인 모든 특성이 혼합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알아야 하네. 그래야만 우리는 이 모든 점을 고려하여 혼을 더 불의하게 만드는 쪽으로 인도하는 삶은 더 악한 삶이라 부르고 혼을 더 올바르게 만드는 쪽으로 인도하는 삶은 더 선한 삶이라고 부르면서, 혼의 본성과 관련하여 더 악한 삶과 더 선한 삶 중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른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해질 것이네. 우리는 살아생전에나 죽은 뒤에나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네. 따라서 우리는 이 점을 철석같이 믿고 저승으로 가야 하네. 그곳에 가서도 부나 그와 비슷한 다른 악에 현혹되어 참주적인 행위나 그 밖에 그와 유사한 행위에 빠져들어 돌이킬 수 없는 악행을 수없이 저지르고 우리 자신은 더 큰 불행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말일세. 그래야만 우리는 그런 일들에 항상 중용을 지키며, 금생에서나 내생에서나 되도록 양 극단을 피할 수 있을 것이네. 그것이 인간에게는 최고의 행복에 이르는 길이니까.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사자에 따르면, 그때도 대변자는 이렇게 말하더래. '마지막에 온 자라도 현명하게 선택하고 진지하게 살아간다면 결코 나쁘지 않은 바람직한 삶이 마련되어 있다. 맨 먼저 선택하는 자는 방심하지 말고, 맨 마지막에 선택하는 자는 낙담하지 말지어다.'

 

에르에 따르면, 대변자가 그렇게 말하자 맨 먼저 선택하는 자가 곧장 앞으로 나아가더니 가장 큰 참주제를 선택하더래. 그는 어리석음과 탐욕 때문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선택했고, 그래서 제 자식들의 고기를 먹을 운명과 그 밖의 다른 불행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대. 그러나 그는 시간 여유를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가슴을 치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더래. 그리고 대변자가 미리 일러준 말을 귓등으로 들은 그는 자신의 불행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는커녕 운수와 수호신들과 자기 아닌 모든 것을 원망하더래. 그는 하늘 쪽에서 도착한 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전생에서는 질서정연한 국가에 살면서 지혜를 사랑하는 일 없이 습관적으로 미덕에 관여했던 자래. 대체로 말하면 하늘 쪽에서 도착한 자들 가운데 적잖은 자들이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들은 고난을 통해 단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반면 땅 쪽에서 도착한 자들은 대부분 자신들도 고통받고 남들이 고통받는 것도 보아왔기에 섣불리 선택하지 않더래. 이런 이유도 있고 제비뽑기의 운도 있고 해서 대부분의 혼들에게 악한 삶과 선한 삶이 뒤바뀌더래. 만약 누가 이승에 올 때마다 언제나 건전한 생각을 갖고 지혜를 사랑한다면, 또한 선택을 위한 순번이 마지막 쪽에 속하지만 않는다면, 저승으로부터의 보고로 미루어 그는 아마도 이승에서만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나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올 때나 땅속의 험한 길이 아니라 하늘의 순탄한 길을 지나게 될 테니 말일세.

 

에르에 따르면, 개개의 혼들이 자신들의 삶을 선택하는 광경이야말로 참으로 볼 만하더래. 그것은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광경이었대.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이 전생의 습관에 따라 선택하더래. 이를테면 그는 일찍이 오르페우스54에게 속했던 혼이, 오르페우스가 여자들의 손에 죽은 까닭에 여자의 배 속에 잉태되었다가 태어나기 싫어서 백조의 삶을 선택하는 것도 보았대. 그는 타뮈리스55의 혼이 꾀꼬리의 삶을 선택하는 것도 보았대. 그는 또한 백조가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인간의 삶을 선택하고, 마찬가지로 다른 음악적인 동물들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대. 스무 번째 제비를 뽑은 혼은 사자의 삶을 선택했는데, 그것은 무구 재판을 잊지 못해 인간이 되기가 싫어진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56의 혼이었대. 그다음 차례는 아가멤논57의 혼이었는데, 이 혼도 자기가 당한 불행 때문에 인간 종족이 싫어져서 독수리의 삶을 선택하더래. 중간쯤의 제비를 뽑은 혼들 중에는 아탈란테58의 혼이 있었는데, 이 혼은 달리기 선수에게 주어지는 큰 상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그것을 집더래. 에르는 그다음으로 파노페우스의 아들 에페이오스59의 혼이 손재주가 뛰어난 여자로 바뀌는 것을 보았고, 저 멀리 마지막 순번 쪽에 서 있던 어릿광대 테르시테스60가 원숭이로 바뀌는 것도 보았대. 그때 마침 모든 혼들 가운데 맨 마지막 순번을 뽑은 오뒷세우스의 혼이 선택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는데, 전쟁의 갖가지 노고를 잊지 못한 그는 명예욕도 시들해져서 아무 걱정거리 없는 사인(私人)의 삶을 찾아 한참 헤매다가 그런 삶이 다른 자들에게 무시당한 채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을 겨우 발견하고는, 자기는 설사 첫 번째 순번을 뽑았어도 같은 것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기꺼이 그 삶을 선택하더래.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더러는 인간이 되고 더러는 다른 동물이 되었는데, 불의한 것들은 야수가 되고 올바른 것들은 유순한 동물이 됨으로써 온갖 가능한 혼합이 이루어지더래.

 

모든 혼이 삶의 선택을 마치고 제비 뽑은 순서대로 라케시스 앞으로 나아가니, 라케시스는 그들에게 각자가 선택한 수호신을 삶의 수호자로, 선택한 것의 집행자로 붙여주더래. 그러자 수호신은 자기가 맡은 혼을 먼저 클로토에게 안내하여 방추를 돌리고 있는 그녀의 손 밑으로 데려감으로써 그 혼이 추첨을 통해 선택한 운명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더래. 그리고 수호신은 클로토에게 인사하고 나서 이번에는 실을 잣고 있는 아트로포스에게 혼을 데려가 주어진 운명의 실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들더래. 거기서부터 수호신은 뒤돌아보지 않고 아낭케 여신의 옥좌 밑으로 가서 그곳을 통과했는데, 다른 혼들도 모두 통과하자 그들은 다 함께 푹푹 찌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뚫고 망각(妄却)의 들판61으로 나왔는데, 그곳에는 나무는 물론이고 무릇 땅에서 자라는 것은 하나도 없더래. 저녁이 되지 그들은 어떤 그릇으로도 그 물을 담을 수 없는 무념(無念)의 강62가에서 야영했대. 각자는 이 강물을 일정 양만큼 마셔야 했는데, 지혜의 도움을 받지 못한 자들은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마셨대. 그리고 그 물을 마신 자는 누구나 모든 일을 잊어버렸대.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밤중이 되자 천둥이 치고 땅이 흔들리더니 별안간 각자가 태어나기 위해 유성처럼 사방으로 날려가더래. 에르 자신은 강물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어디로 어떻게 해서 몸속으로 돌아왔는지 알 수 없고, 이른 아침에 갑자기 눈을 떠보니 자기가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누워 있더래.

 

그리하여 글라우콘, 이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고 구제되었네. 그리고 우리가 이 이야기를 믿으면, 이 이야기는 우리를 구제해줄 걸세. 그리하여 우리는 망각의 강을 무사히 건널 것이고, 우리의 혼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네. 따라서 내가 충고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혼이 불멸하며 어떤 악도 어떤 선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향상의 길을 나아가며 가능한 방법을 다해 지혜와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네. 그래야만 우리는 이승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경기의 우승자들이 상을 타가듯 우리가 나중에 정의의 상을 탈 때도, 우리 자신이나 신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네. 또한 이승에서도, 앞서 우리가 이야기한 천 년의 여로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걸세."(576∼591쪽)

 

 - 플라톤, 『국가』, <제10권>

 

(주석)

 

37. '알키노오스의 이야기'란 오뒷세우스가 귀향하던 도중 스케리아(Scheria) 섬에 표류하여 그곳 왕인 알키노오스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오뒷세이아』9∼12권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길고 지루한 이야기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알키노오스의 이야기'와 에르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저승에 다녀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아무래도 알키노오스 왕보다는 그의 외동딸이 더 유명한 듯하다. 오뒷세우스와 결혼하고 싶어했던 그녀의 이름은 나우시카 공주다. 니체도 한 마디 남겼다. '사람들은 오뒷세우스가 나우시카와 이별했을 때처럼, 그렇게 삶과 이별해야 한다. ㅡ 연연해 하기보다는 축복하면서' 라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나우시카'는 여전히 공주로 등장한다.)

 

38. 팜퓔리아(Pamphylia)는 소아시아 남해안 지방으로, 그 남동쪽에 퀴프로스(Kypros) 섬이 자리 잡고 있다.

 

39. 에르(Er)는 히브리계 이름인 것 같다. 『누가복음』3장 28절 참조.

 

42. 아르디아이오스(Ardiaios)에 관해서는 달리 알려진 것이 없다.

 

42. 가시덤불(aspalathos)을 고문 도구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도 가시덤불이 등장한다.)

 

43. 타르타로스(Tartaros)는 신들에게 대항하거나 큰 죄를 지은 자들이 영겁의 벌을 받는 저승의 가장 깊은 곳이다.

 

45. 고대 그리스의 전함

 

46. Ananke.

 

47. adamas.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견고한 금속으로, 강철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50. 세이렌(Seire 복수형 Seirenes)은 지나가는 선원들을 노래로 유혹하여 난파당하게 한다는 요정이다. 『오뒷세이아』12권 39∼52행 참조.

 

51. Lachesis('배분하는 여자'), Klotho('실 잣는 여자'), Atropos('되돌릴 수 없게 하는 여자').

 

52. Moirai.

 

53.daimon.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람이 태어날 때 운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배정된다고 믿었다.

 

55.타뮈리스(Thamyris)도 뛰어난 가인인데, 무사 여신들에게 음악 경연을 자청했다가 지는 바람에 눈이 멀고 음악적인 재능까지 박탈당했다고 한다. 『일리아스』2권 594행 이하 참조.

 

56. 텔라몬(Telamon)의 아들 아이아스(Aias)는 트로이아 전쟁 때 아킬레우스에 버금가는 장수였다.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그의 무구를 둘러싸고 아아이스와 오뒷세우스 사이에 재판이 벌어졌을 때 그리스군 장수들이 오뒷세우스에게 표를 몰아주자, 아이아스는 충격을 받아 자살한다.

 

57. 아가멤논은 트로이아 전쟁 때 그리스군 총사령관으로, 귀향하던 날 아내의 손에 살해당한다.

 

58. 아탈란테(Atalante)는 미녀 사냥꾼으로 달리기 선수였다.

 

59. 에페이오스(Epeios)는 트로이아의 목마를 만든 목수이다.

 

60. 테르시테스(Thersites)는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한 그리스인들 가운데 제일 못생긴 험담가이다. 『일리아스』2권 212행 이하 참조.(소포클레스의 비극 『필록테테스』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61. Lethes pedion,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nes), 『개구리』186행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62. Ameletes potamos. 망각의 강(ho tes Lethes potamos)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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