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사랑의 열정에 대한 비판(1058∼1287행)
이것이 우리의 베누스다. 그리고 여기서 아모르라는 이름이,
여기서 처음 베누스의 저 달콤함이 방울져
가슴속으로 듣고, 또 냉기 어린 근심이 뒤따른다.
왜냐하면 그대가 사랑하는 대상이 떠나있다 해도, 저 이의 영상이
곁에 머물고, 달콤한 이름이 귓전에 멤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영상들을 피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또 사랑을 키우는 것들을
겁주어 그대로부터 쫓아내고 다른 데로 마음을 돌리며,
모아진 액체를 아무 몸에나 쏘아 보내고
가두지 않는 것이, 그리고 일단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섰다면,
근심과 특정의 괴로움을 자신을 위해 보존하는 것이.
왜냐하면 속 상처가 활성을 얻고, 자양분을 받아 깊어지며,
날이 갈수록 그 광기가 확장되고, 그 처참함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대가 새로운 타격으로 첫 상처를 흩어버리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전에 사람 사이를 떠도는 베누스로써 새로운 그것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혹은 정신의 운동을 다른 것으로 돌릴 수 없다면.
(335쪽)
-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제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