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2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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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사실 우리의 죽음은 우리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우리가 이제 제대로 인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떤 재기 있는 현자가 한 말은 어쨌든 정신적으로 전적으로 타당하다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가 존재하는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와 죽음 사이에는 어떠한 현실적인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죽음은 우리와 하등 관련이 없으며 기껏해야 우주와 자연하고만 약간 관계가 있을 뿐이다. 그 때문에 모든 생물체들은 죽음을 아주 태연하고 무관심하며 무책임하게, 이기적으로 천진난만하게 바라본다.(360∼361쪽)

 

 - 토마스 만, 『마의 산_하권』, 《제6장》, <군인으로 용감하게>

 

(내 생각)

 

이 대목에서 작가가 말한 '어떤 재기 있는 현자'는 아마도 몽테뉴가 아니었을까 싶다. 토마스 만이 '몽테뉴'를 얼마만큼 좋아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마의 산』에는 '몽테뉴의 사상'이 꽤나 깊게 침윤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혹시라도 토마스 만이 말한 '어떤 재기 있는 현자'가 '몽테뉴'가 아니라면, 그는 틀림없이 '쇼펜하우어'다. 쇼펜하우어가 쓴 글 가운데 이와 닮은 글이 여럿 있다는 것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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