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2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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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원, 천만에요." 베렌스가 대답했다. "그런 생각을 할 여자가 아니지요. 첫째로는 게을러서 그렇고, 둘째로는 대체 어떻게 글을 쓴단 말입니까? 나는 러시아어를 읽을 줄 모릅니다. 정 부득이할 경우에는 엉터리로 어떻게 해 낼 수는 있겠지만, 러시아 말은 전혀 읽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그 새끼 고양이는 프랑스어나 표준 독일어도 귀엽게 야옹야옹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당황해 어쩔 줄 말라 하겠지요. 그 정서법이라는 게, 이보시오! 그래요, 그러니 우리 서로를 위로하도록 합시다, 젊은이! 그녀는 늘 잊을 만하면 다시 돌아옵니다. 이미 말했듯이 그건 기법의 문제이자 기질의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걸핏하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또 어떤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처음부터 장기간 머물지요. 당신의 사촌이 지금 떠나려고 한다면 그가 다시 장엄하게 입성하는 것을 당신이 여기서 체험하기 쉬울 거라고 그에게 좀 말해 주십시오."(26∼27쪽)

 

 - 토마스 만, 『마의 산_하권』, 《제6장》,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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