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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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은 1917년의 공산주의자가 이전에 일어난 것과 동일한 형태의 혁명, 과거의 결함과 오류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혁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일어난 것은 역사적으로 별다른 흥미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인간 삶의 새로운 시작과는 반대다. 그것은 과거 혁명의 단조로운 반복이며 완전한 재탕이다.-127쪽

그 어떤 시도도 '시대의 높이'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자체 내에 과거 전체를 압축해 그려 넣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것이 과거를 뛰어넘는 필수조건이다. 과거와 몸을 맞대고 싸울 필요는 없다. 미래가 과거를 이기는 것은 그것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부를 외부에 남겨둔다면 미래는 패배한다.-128쪽

만일 단순한 부정으로 과거를 말살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매우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란 본질적으로 유령과 같다. 아무리 내동댕이쳐도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따라서 과거를 진정으로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 유의하고 과거를 고려해 처신함으로 그것을 멀리 피하는 것이다. 요컨대 역사적 상황에 대한 예민한 의식을 갖고 '시대의 높이에서' 살아가는 것이다.-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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