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미망과 광기
찰스 맥케이 지음, 이윤섭 옮김 / 창해 / 2004년 2월
구판절판


육체를 떠난 영혼이 이 세상을 다시 찾아온다는 믿음은 불멸에 대한 인간의 희망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인간은 우리 내부에 죽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인생을 살수록 희망에 매달린다. 그러나 계몽이 덜 된 시절에 이 위대한 믿음은 모든 미신의 원천이 되어 유혈 참극을 일으켰다.

2세기 반 동안 유럽은 영혼이 인간 세상을 떠돌면서 인간사에 간여할 뿐 아니라, 사람이 악령을 불러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공포가 여러 민족에 전염병처럼 번져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구도 악마와 그 하수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의 탓으로 돌렸다. 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 마녀가 한 짓이요. 소가 죽거나 가족이 죽어도 신의 섭리가 아닌 마녀의 소행으로 돌렸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스코틀랜드와 유럽 북부에서 특히 마녀재판이 성행했다.

이 세상에는 과학이나 철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자연현상이 많으므로, 사람들이 불행을 초자연적인 존재의 작용으로 돌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과학적 지식이 널리 보급되어 이전에 초자연적인 존재의 작용으로 설명하던 것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신비의 베일을 벗겨 선조들이 품고 있던 공포를 분쇄했다. 자신이 늑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녀사냥 시절 형장으로 끌려갔는데, 지금은 병원으로 간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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