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1 동서문화사 월드북 6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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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자본

세상에서의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자본이며,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을 소중하게 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28쪽)



한 걸음마다 깨닫게 될 것


˝여보게, 절대로 결혼 같은 건 하지 말게. 이건 자네에게 주는 나의 충고일세. 결혼을 해서는 안 돼.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더욱이 자네가 선택한 여자를 사랑하지 않게 되어 그 여자를 분명히 들여다볼 수 있을 때까지는 말이야. 그렇잖으면 자네는 비참한, 되찾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걸세. 결혼은 늙어서, 아무 쓸모가 없어졌을 때 하게……. 그렇잖으면 자네가 지니고 있는 좋은 것과 훌륭한 것이 모두 못쓰게 된다. 모두 보잘것없는 일에 소모되고 말지. 그래, 그렇다, 그래! 그렇게 놀란 얼굴로 나를 보지 말게. 만일 자네가 무언가 자기 앞날에 기대하고 있어도, 자네는 한 걸음마다 깨닫게 될 것일세.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모든 것에서 쫓겨나고, 남은 것이란 자네가 궁정의 하인이나 큰 바보들과 같은 줄에 서는 응접실뿐이라고 느끼게 돼.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43-44쪽)



이것이 여자야


˝그 우아한 여자라고 하는 것이 모두 어떤 것인지, 자네가 알 수만 있다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나의 아버지 말씀이 옳아. 이기주의, 허영, 두뇌의 우둔함, 만사에 있어서 무능, 있는 그대로 정체를 보이자면 이것이 여자야. 사교계에서 여자를 잠깐 보면 무엇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결혼은 하지 말게, 제발 결혼하지 말아.˝(45쪽)



아첨과 찬사


비할 바 없이 친밀하고 털어놓은 관계라도, 움직이기 위해서는 수레에 기름을 칠 필요가 있는 바와 같이 아첨과 찬사가 없어서는 안 된다.(45쪽)



흐뭇한 눈물


두 사람이 운 것은 사이가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 선량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울고, 또한 청춘시절의 친구가 이처럼 천한 돈 때문에 속을 썩이고 있음을 생각하고, 자기네들의 청춘이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생각하며 울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눈물은 흐뭇한 것이었다…….(84쪽)


둘 중의 하나


삐에르가 다가가자 백작은 곧바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 눈초리의 의미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눈초리는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눈이 있는 한 무엇인가를 보아야 하는 데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 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 둘 중의 하나였다.(117쪽)



과거와 미래


출발이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날 때 자기 행위를 잘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은 흔히 진지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과거가 반성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세워진다.(144쪽)



사람을 사랑하는 것


‘우리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 준 좋은 일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그 사람에게 한 좋은 일 때문이다.‘(146쪽)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만은 알아다오, 마리야. 나는 나의 아내를 무엇 하나 책망할 수 없고 책망한 일도 없고 절대로 그럴 생각도 없다. 또 아내에 대한 나의 태도에서 나 자신을 비난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어떤 경우에 놓이게 되더라도 항상 변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만약 네가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내가 행복한지 어떤지 알고 싶다면 솔직히 말해서 행복하지가 않다. 그럼 아내는 행복할까? 역시 행복하지 않아.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149쪽)


˝떠났나? 그럼 됐어.˝


˝잘 있어, 마리야.˝ 그는 조그마한 소리로 누이동생에게 말하고 서로 키스를 나눈 뒤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공작 부인은 안락의자에 누워 있고 부리엔 양은 그녀의 관자놀이를 비비고 있었다. 마리야는 올케를 부축하고 눈물 젖은 아름다운 눈으로 안드레이가 나간 문 쪽을 마냥 바라보면서 오빠를 위해 성호를 그었다. 서재로부터 연거푸 코를 푸는, 화가 난 듯한 노인의 소리가 총소리같이 들려 왔다. 안드레이가 나간 순간 서재 문이 재빨리 열리고, 흰 가운을 입은 노인이 근엄하게 내다보았다.


˝떠났나? 그럼 됐어.˝ 그는 정신을 잃고 있는, 몸집이 작은 공작 부인 쪽을 화가 난 듯이 흘끗 보며 이렇게 말하고는 비난하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며 문을 쾅 닫아 버리고 말았다.(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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