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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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이크 산책로의 가로수 잎은 햇빛을 받으며 바스락거리거나 속삭이고 있었다. 플란넬 바지에 화려한 블레이저 코트를 입은 날쌘 젊은이들로 구성된 크리켓 팀이 지나갔는데 선수 중의 한 사람은 긴 녹색의 위켓 가방을 들고 있었다. 조용한 옆 골목에서는 다섯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독일 악단이 퇴색한 제복을 입고 찌그러진 금관악기를 취주하고 있었는데 청중들은 길거리의 건달배들과 한가한 심부름꾼 애들뿐이었다. 하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하녀가, 따뜻한 햇빛을 받아 석회암 판처럼 번쩍이는 창틀 위에 놓인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열어놓은 다른 창문으로부터는 고음(高音)을 향해 점점 높아지는 음계(音階를 치고 있는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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