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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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면

 

 ㅡ 방랑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비웃음도 사랑도 없이, 헤아릴 길이 없는 눈으로 네가 너의 길을 가는 것을 바라본다. 모든 심연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밝은 햇빛 속으로 올라오는 측연(測鉛)처럼 축축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ㅡ 그것은 그 심연 아래서 무엇을 찾았는가? ㅡ , 탄식하지 않는 가슴으로, 스스로의 구토를 감춘 입술로 가까스로 천천히 무엇을 잡으려는 손을 가지고 걸어가고 있는 너는 누구인가? 너는 무엇을 해왔던가? 여기서 쉬어라 : 이 곳은 모든 사람을 후하게 맞이하는 장소이다. ㅡ 네 기운을 회복하라! 또한 네가 어떤 사람이든, 지금 너의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너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인가? 그것을 말해 보라 :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는 너에게 주겠다! ㅡ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서?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오 너, 호기심 많은 사람이여, 너는 거기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러나 나에게 주려므나, 부디 ㅡ " 그것은 무엇인가? 무엇일까? 말해보라! ㅡ "그것은 또 하나의 가면! 두 번째 가면이다!" ……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7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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