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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ㅣ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민주주의 부르주아의 미쳐 날뛰는 어리석음과 시끄러운 말 재담에 귀를 닫고 있다는 것
오늘날에도 여전히 프랑스는 유럽의 가장 정신적이고 세련된 문화의 중심지이며 취미의 고급 학교이다 : 그러나 우리는 이 '취미의 프랑스'를 찾아내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이에 속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곧잘 숨기고 있다 : ㅡ 그 안에서 자신을 구현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며, 게다가 아마도 가장 강력하게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분적으로는 숙명론자와 우울한 자, 병자들이, 또 부분적으로는 유약한 인간과 가식적인 인간들, 자신을 숨기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리라. 이들 모두에게 공통되는 점은, 그들이 민주주의 부르주아의 미쳐 날뛰는 어리석음과 시끄러운 말 재담에 귀를 닫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 전경에서 우둔해지고 조야해진 프랑스가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ㅡ 프랑스는 최근 빅토르 위고V. Hugo의 장례식 때 악취미와 동시에 자기 찬미라는 무절제를 행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는데,ㅡ 그것은 정신적인 독일화를 방어하려는 좋은 의지이다. ㅡ 그리고 그것을 아직은 더 잘 수행할 수 없는 무능력이다! 아마 오늘날 이미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의 프랑스이기도 한 이러한 정신의 프랑스에서 독일에서 그랬던 것보다 더 스스럼없고 친숙해졌을 것이다. 이미 오랫동안 파리의 좀더 예민하고 까다로운 서정시인들의 살이 되고 피가 되어온 하인리히 하이네H. Heine는 말할 것도 없으며, 오늘날 텐H-A. Taine의 ㅡ 현존하는 제일의 역사가의 ㅡ 모습으로 거의 전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헤겔도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바그너에 대해 말한다면, 프랑스 음악이 현대 정신의 현실적인 요구에 따라 만들어지게 되면 될수록, 그것은 더욱 '바그너화' 될 것이다. 이것은 미리 말해도 좋다. ㅡ 그것은 오늘날 이미 충분히 그렇게 되고 있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8장 민족과 조국>, 25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