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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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독일인이 알고 있는 가장 위험하고 가장 행복한 가장(假裝)

 

이 영혼의 가계 운영 전체는 얼마나 무질서하면서도 풍부한 것인가! 독일인은 자신의 영혼을 질질 끌고 간다. 그는 자신이 체험하는 것을 모두 질질 끌고 간다. 그는 자기에게서 일어난 일들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것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 독일적 깊이는 때로는 '소화'하기 힘들어 머뭇거리는 것에 불과하다. 지병이 있는 모든 사람, 모든 소화불량 환자들에게는 편안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 것처럼, 독일인은 '솔직함'과 '우직함'을 사랑한다 : 솔직하고 우직하다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가! ㅡ 독일적 성실함이 갖고 있는 이 신뢰할 수 있고 친절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마 오늘날 독일인이 알고 있는 가장 위험하고 가장 행복한 가장(假裝)일 것이다 : 이것은 독일의 참된 메피스토펠레스적 기교이며 이것으로 그는 '한층 더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독일인은 사태가 진행되는 대로 내버려두고 더욱이 성실하고 푸르고 공허한 독일적 눈으로 바라본다. ㅡ 그래서 즉시 외국인은 그를 그의 잠옷으로 혼동하게 된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8장 민족과 조국>, 2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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