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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ㅣ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내가 소리 높여 말해도 좋겠는가?
어떤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 ㅡ , 이런 우리에게는 민주주의 운동이란 정치 조직의 타락 형식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타락 형식, 즉 왜소화 형식으로, 평균화와 가치 하락으로 생각된다 : 우리는 우리의 희망을 어디에서 붙잡아야먄 할까? ㅡ 그것은 새로운 철학자들을 향해 희망을 거는 것이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즉 대립적인 가치 평가를 하는 동인이 되고, '영원한 가치'를 다시 가치 평가하며 전환시키는 데 충분히 강하고 근원적인 정신의 소유자들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다. 수천 년의 의지를 새로운 궤도 위에 올려놓게끔 하는 강제와 매듭을 현재에서 맺는 선구자, 미래의 인간에 희망을 거는 것이다. 인간에게 인간의 미래를 자신의 의지로 만들 것을,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치며, 훈육과 육성이라는 위대한 모험과 총체적인 시도를 준비하는 것, 그리고 이로써 지금까지 '역사'라고 불려왔던 저 무서운 무의미와 우연의 지배를 종식시키는 것 ㅡ '최대의 다수'라는 무의미는 그 마지막 형식일 뿐이다 ㅡ : 이를 위해 언젠가는 새로운 종류의 철학자와 명령하는 사람이 필요하게 되며 그 모습에서 보면, 일찍이 지상에서 감추어진 무섭고 호의적인 정신으로 있었던 모든 것은 창백하고 왜소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눈앞에 떠다니는 것은 그러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 ㅡ 그대들 자유로운 정신이여, 내가 소리 높여 말해도 좋겠는가?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사람들이 나타나게 해야 하고,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사람들을 충분히 이용해야만 하는 환경을 말이다. 이러한 과제를 이루려는 강제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높이와 힘에까지 한 영혼이 성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과 시련에 관해 말이다. 그 새로운 압력과 해머 아래 양심이 단련되고, 마음이 강철로 변하게 되는 가치를 전도함으로써, 양심은 그러한 책임의 무게를 견디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 그러한 지도자들이 나타나는 것이 필요한데, 그들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로 돌아가 퇴화할 수도 있는 무서운 위험성이 있다. ㅡ 그대들 자유정신이여, 그대들은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걱정이며 우울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삶의 하늘을 지나가는 무겁고 먼 사상이며 뇌우인 것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5장 도덕의 자연사>, 제20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