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주경철 옮김 / 까치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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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혹은 1950년부터 대략 4반세기 동안 지속된 황금기는 미국의 경제적 우위가 전혀 도전받지 않았던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나라들의 따라잡기와 미국 내부의 쇠퇴 징후가 함께 나타난 때이기도 하다. ......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생산성의 둔화, 저축의 감소, 연방 예산과 국제 경상수지 계정의 쌍둥이 적자, 다니엘 벨이 '탈 산업국가'라고 일컬었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특히 금융에의 몰두이다. 이것은 재화보다는 자산의 판매와 구매, 그리고 제조업에서 신상품과 신공정을 개발하는 대신에 새로운 금융 수단을 개발하거나 옛 것을 부활시키는 데에 전념하는 것이다.
-279쪽

1960년대 이후의 생산성 하락에 대한 설명들로는 부실 경영(종종 제도의 동맥경화증이 진행 중이라고 묘사되는)과 더불어 OPEC이 주도한 1973년과 1979년의 유가 상승과 같은 외부적 충격들, 또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의 연구개발비를 줄이게 했던 1970년대의 폭발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특히 장기보다는 단기에, 재화나 서비스 보다는 자산의 매매에 전념하는 금융에만 매달리는 미국의 태도도 포함한다.-284쪽

저축이나 투자가 아니라 두 번째나 세 번째 주택 장만, 여행, 사치스러운 의류, 자동차, 보석류, 요트 등에 사용된 것이다. 저축의 일부는 인수합병 자금, 양도, 기업 양도에 따른 기업 유가증권의 재정 거래와 같은 '투자'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서 유동성을 유지하는 형태로 보유되었다. 다시 말해서 생산을 위한 자본설비에 투자되기 보다는 자산 거래를 위해서 유동적으로 보유되었다는 것이다.
-285쪽

금융이 최악의 직종은 아니지만, 사회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과 기업가들이 은행가나 증권거래인들 만큼의 규모로 돈을 벌기란 어렵다. 애덤 스미스는 정상적이고 기초가 확립된, 그리고 잘 알려진 업종들을 투기와 대조하면서, 전자에서는 장기간의 근면, 검약, 주의의 결과가 아니라면 큰 돈을 벌기가 어려운 반면에 투기를 통해서는 종종 '떼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290쪽

시기심과 경쟁심리가 만연한 세계에서, 유형의 물건을 생산하지 않고 종이 쪽지를 다룸으로써 금융전문가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더 큰 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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