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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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밑줄긋기)

 

속물 문화

 

내면적 침잠의 능력과 수호신에게 순수하게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또 우리 시대로부터 도망간 악령을 불러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충분히 가진 인간을 우리는 여기서 어떤 등불을 들고 찾아야 하는 것인가! 외면적으로 관찰하면, 우리는 물론 저 장소에서 문화의 호화로운 장관을 발견한다. 그 장소들은 감탄을 자아내는 부속품을 가지고 있기에 무시무시한 화포와 무기가 든 병기고와 같다. 마치 하늘이 공격을 받고 진리가 가장 깊은 샘에서 길어 올려져야 하는 것처럼, 장비를 준비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는 가장 큰 기계들이 가장 쓸모없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문화는 투쟁할 때 저 장소들을 옆으로 제쳐놓고, 거기에는 문화에 희망을 줄 만한 것이 두려워할 것만 많다는 사실을 가장 빼어난 본능으로 알아차린다. 왜냐하면 학식 있는 노동자 신분이 충혈된 눈과 둔감해진 사고 기관으로 종사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의 문화는 바로 속물 문화이기 때문이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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