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밑줄긋기)

 

사람들은 권력을 잡기만 하면, 자기 자신에 관해 조롱하는 법을 배운다.

 

지금처럼 무분별하지 않은 다른 순간에는 이 연약함이 좀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교양 속물들의 유명한 "건강"이었다. 그런데 무척 새로운 이 가르침에 의하면 그들을 더 이상 "건강한 자"라고 말하지 않고 "연약한 자들"이나 좀더 강하게 표현하면 "약한 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이 약한 자들이 권력만 잡지 않았다면 좋으련만!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부르든 그들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들은 지배자고, 또 별명 하나도 참을 수 없는 자는 진정한 지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권력을 잡기만 하면, 자기 자신에 관해 조롱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면 사람이 약점을 드러내는가 아닌가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왕이 입는 자의(紫衣)가 무언가를 덮지 않겠는가! 승리의 망토가 무언가를 덮지 않겠는가! 교양의 속물이 자신의 약함을 고백할 때 그의 강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가 고백하면 할수록, 냉소적으로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가 얼마나 거드름을 피우는지, 얼마나 우월감을 느끼는지가 점점 더 명료하게 밝혀진다. 속물들이 냉소적인 신앙고백을 하는 시대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2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