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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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동정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게 사는 자들이다

 

우리는 생성하는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몰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개별 실존의 공포 속을 들여다보지만 ㅡ 그러나 그것에 너무 놀라 마비되어서는 안 된다. 형이상학적 위로가 당분간 변화하는 형상들의 덧없는 세상사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준다. 우리 자신은 진정으로 짧은 순간 동안 원초적 존재 자체가 되며 그 존재의 억제하기 어려운 실존에 대한 탐욕과 의욕을 느낀다. 삶 속으로 몰려들고 부딪치는 수없이 많은 실존 형식들을 보면서 또 세계 의지의 넘쳐나는 생산성을 접하면서 우리는 투쟁, 고통, 현상의 파괴가 필연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존에 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원초적 욕망과 하나가 되는 순간, 디오니소스적 황홀경 속에서 이 욕망은 파괴될 수 없고 영원하다는 것을 예감하는 순간, 이 고통의 사나운 가시가 우리를 찌른다. 두려움과 동정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게 사는 자들이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것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살아 있는 것의 생식 욕구와 하나로 용해되어 있다.

 

-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 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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