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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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여

 

신성을 모독한 에우리피데스여, 네가 이 죽어가는 자에게 다시 한번 고역을 강요하려 했을 때, 너는 무엇을 원했던 것인가? 그는 너의 폭력적인 손아귀에서 죽었다. 그리고 지금 너는 헤라클레스의 원숭이처럼 낡은 장식물을 가지고 요란하게 치장할 줄만 알았던 신화, 모방해서 만든 변장한 신화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네게서 신화가 죽은 것처럼 음악의 수호신 역시 네게서 죽었다. 비록 네가 탐욕의 손을 뻗어 모든 음악의 정원을 약탈하고 싶어 하더라도, 너는 그것을 변장된 모방 음악에 갖다 바쳤다. 그리고 네가 디오니소스를 떠났기 때문에 아폴론 역시 너를 떠났다. 모든 열정들을 그 보금자리에서 몰아내어 네 울타리 속에 감금해보거라. 너의 주인공들의 대사를 위해서 소피스트의 변론술을 연마해보거라 ㅡ 너의 주인공들 역시 모방되고 변장된 열정밖에 가지지 못할 것이며 모방되고 변장된 말밖에 하지 못한다.

 

-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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