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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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소크라테스여, 소크라테스여, 그것이 혹시 너의 비밀이었는가?

 

가장 훌륭하고 가장 강하고 가장 용기 있는 시대의 그리스인들에게 비극적 신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무시무시한 현상은? 그것으로부터 탄생한 비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ㅡ 그리고 다시금, 비극을 죽인 도덕의 소크라테스주의, 변증법, 이론적 인간의 만족과 명랑성을 보자 ㅡ 어떤가? 바로 이 소크라테스주의가 몰락, 피곤, 병듦, 그리고 무정부적으로 스스로를 해결하는 본능들의 기호일 수는 없는가? 그래서 후기 그리스 문화의 "그리스적 명랑성"이 단지 황혼에 불과하다면? 염세주의에 대항하는 에피쿠로스의 의지가 단지 고통을 당하는 자의 조심성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학문 자체와 우리의 학문은 ㅡ 그헣다, 삶의 증상으로 간주한다면 모든 학문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조금 더 가혹하게 말하자면, 무엇으로부터 ㅡ 모든 학문은 존립하는 것인가? 어떤가? 학문은 어쩌면 염세주의에 대한 공포와 도피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진리에 대한 하나의 멋진 정당방위가 아닌가? 그리고 도덕적으로 말해서 비겁함과 거짓과 같은 것은 아닌가? 반도덕적으로 말한다면 교활함이 아닌가? 오, 소크라테스여, 소크라테스여, 그것이 혹시 너의 비밀이었는가? 오, 비밀스러운 아이러니의 대가여, 이것이 혹시 너의 ㅡ 아이러니였는가? ㅡ ㅡ

 

 - 『비극의 탄생, 또는 그리스 정신과 염세주의』, <자기 비판의 시도>,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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