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ㅣ 책세상 니체전집 13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제기랄
왕인 우리 자신이 사이비가 되고 말았다는, 조상들의 빛바랜 금빛 영화와 더불어 더없이 어리석은 자와 더없이 교활한 자들, 그리고 오늘날 권력을 휘두르며 온갖 폭리를 다 취하는 자들이 즐겨 달고 다니는 기념주화로 온통 치장을 하고 그렇게 몸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역겨움이 나를 질식시키고 있구나!
우리는 으뜸가는 자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척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속임수도 지긋지긋하며 역겹다.
우리 바로 저 잡것들을 피해 도망친 것이다. 저 핏대를 올리는 자들과 글이나 끄적이는 금파리, 소상인의 악취, 주체할 수 없는 야심, 고약한 숨결을 피해. 제가랄, 잡것들과 함께라니.
제기랄, 고작 잡것 사이에서 으뜸인 척하다니! 아, 역겹다! 역겹다! 역겹다! 우리, 왕들이 다 뭐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