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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ㅣ 책세상 니체전집 13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얼마나 멀까?
'멀다'면 얼마나 멀까? 나와 무슨 상관인가! 나 그 때문에 그만큼 더 흔들리고 있는 것도 아니거늘. 나 두 발로 이 땅 위에 굳건히 서 있거늘.
낚시여!
자, 웃어라, 웃어라. 나의 밝고 건전한 악의여! 높은 산에서 번쩍이는 너의 비웃음을 저 아래로 내던져라! 너의 광휘로써 더없이 아름다운 사람 고기를 내게 유인해달라!
모든 바다 속에 있는 것 가운데 내게 속해 있는 것, 일체의 사물 속에 있는 나의 즉자와 대자, 그것을 내게 낚아올려라, 그것을 나에게 끌어올려라. 고기잡이 가운데 더없이 악의에 차 있는 나 그것을 기다리고 있으니.
저 밖으로, 저 밖으로, 나의 낚시여! 저 안으로, 저 밑으로, 나의 행복의 미끼여! 내 마음속의 꿀이여, 더없이 달콤한 이슬을 방울방울 떨어뜨려라! 낚시여, 일체의 검은, 비탄의 배[腹]를 찔러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