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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ㅣ 책세상 니체전집 13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회귀의 반지
오, 내 어찌 영원을, 반지 가운데서 결혼반지인 회귀의 반지를 열망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내 아이들을 낳아줄 만한 여인을 나 결코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 여인 말고는. 나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영원이여!
나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영원이여!
너무 기쁜 나머지
내가 바다에게, 그리고 바다와 같은 성질의 것 모두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면, 어느 때보다도 그것들이 노기를 띠고 내게 덤벼들 때 더 없는 호의를 품고 있다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돛을 올리도록 하는 저 탐색의 기쁨이 내 안에 있고, 뱃사람의 기쁨이 내 기쁨 안에 있다면,
내 일찍이 너무 기쁜 나머지 환성을 질러보았다면. "시야에서 해안이 사라졌구나. 이제 마지막 족쇄가 내게서 떨어져나갔구나.
무한한 것이 내 주위에서 물결치고 있으며 저 멀리 공간과 시간이 반짝이고 있구나. 자! 오라! 노회한 마음이여!" 하고.
노래하라!
내 일찍이 고요한 하늘을 내 머리 위에 펼쳐놓고 내 자신의 날개로 내 자신의 하늘을 향해 날아보았다면,
놀이를 해가며 저 멀리 빛 속 깊이 헤엄쳐 가보았다면, 그리고 나의 자유에 새의 지혜가 찾아들기라도 했다면,
하지만 새의 지혜는 말한다. "보라,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다! 몸을 던져보아라, 사방으로, 밖으로, 뒤로, 너 몸이 가벼운 자여! 노래하라! 말은 더 이상 하지 말고!
말이란 것은 하나같이 몸이 무거운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몸이 가벼운 자들에게는 말이란 것이 하나같이 거짓말이 아닌가? 노래하라! 더 이상 말은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