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니체전집 13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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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반쯤 닫혀 있는 창 주변을 살금살금 기어다니는 것들

 

아니다. 나는 지붕 위를 기어다니는 저 수코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쯤 닫혀 있는 창 주변을 살금살금 기어다니는 것들은 하나같이 역겹다!

 

 

정직한 자는 발소리를 죽여가며 걷지 않는다

 

그는 경건하게 그리고 조용조용 별들로 총총한 양탄자 위를 거닌다. 그러나 나는 박차 소리조차 내지 않고 살금살금 다가오는 사내들의 발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직한 자는 발소리를 죽여가며 걷지 않는다. 그런데 저 고양이, 대지 위를 살금살금 소리 없이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보라, 달이 저쪽에서 고양이처럼 눈치를 보아가며 다가오고 있으니.

 

 

달을 닮아 그런 것

 

너희 또한 이 대지와 지상의 것을 사랑하고 있다. 나 너희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너희가 하고 있는 사랑 속에는 수치심이 있고 양심의 가책이란 것이 있다. 달을 닮아 그런 것이다!

 

 

그 사물로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그리고 백 개의 눈을 지닌 거울처럼 사물 앞에 드러누울 뿐 그 사물로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그런 것을 나는 온갖 사물에 대한 때묻지 않은 깨침이라고 부른다."

 

  

그 욕망을 비방하는 것도 그 때문

 

오, 성마른 위선자들이여, 음탕한 자들이여! 너희의 욕망은 순진무구하지가 못하다. 너희가 그 욕망을 비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렸다!

 

 

순진무구

 

순진무구란 것은 어디에 있는가? 생식의 의지가 있는 곳에 있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창조하려는 자, 그런 사람이야말로 더없이 순수한 의지를 갖고 있는 자다.

 

 

거세된 곁눈질이 "관조"라 불리기를 원하고 있으니

 

아름다움이란 것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의지를 다 기울여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곳에 있다. 하나의 형상이 단지 하나의 형상에 그치는 일이 없도록 내가 사랑하고 몰락하고자 하는 그런 곳 말이다.

 

사랑하는 것과 몰락하는 것. 이것들은 영원히 조화를 이루어왔다. 사랑을 향한 의지, 그것은 기꺼이 죽음조차 서슴치 않는 것이다. 나 너희 겁쟁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노라!

 

그런데 이제 너희의 거세된 곁눈질이 "관조"라 불리기를 원하고 있으니! 그리고 겁먹은 눈길로 하여금 자신을 더듬게 하는 것, 그런 것이 "아름다운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니! 오, 고상한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이여!

 

 

그런 언변이지만

 

그러나 내가 하는 말은 변변치 못하며, 비근한 데다 유창하지도 않다. 너희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 나 그것을 즐겨 줍는다.

 

그런 언변이지만 나 아직도 위선자들에게 진리를 말할 수 있으렸다! 그렇다, 내가 주운 물고기뼈, 조개껍질, 그리고 가시 달린 잎들은 위선자들의 코를 간질일 수 있다!

너의 주변과 식탁 언저리에는 언제나 고약한 공기가 맴돌고 있다. 너희의 욕정에 찬 생각들, 거짓스럽고 비밀스러운 것들이 그 공기 속에서 감돌고 있으니!

 

 

정체가 드러난 달

 

저쪽을 보라! 정체가 드러난 달이 아침놀 앞에 핏기를 잃고 저렇게 서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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