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단이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게
소네트
키호테 나리, 사람들이 당신의 어수룩한 행동 때문에
당신의 머리가 돌았다고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당신이 속되고 천박한 짓을 저지르는 인간이라고
비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무훈들이 바로 그 판관들이죠.
에꾸를 정상으로 만든다고 돌아다니느라,
비열한 포로들과 천한 인간들에게
수천 번 두들겨 맞았으니 말입니다.
또한 당신의 아름다운 둘시네아가
당신에게 무례하게 굴고
당신의 근심을 위로해 주지 않는다면,
그런 자세로 당신의 배우자가 되기에는
산초 판사가 중매를 잘못한 것이니, 그놈은 바보,
그녀는 매정한 여자, 당신은 사랑을 잃은 남자지요.
(48∼49쪽)
- 『돈키호테 1』,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부치는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