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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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벨리아니스 데 그레시아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게

                                      소네트

 


부수고 베고 구기고 말하고 행했노라.

세상에서 편력 기사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했노라.

난 노련했고 용감했으며 당당했노라.

수천 가지 모욕을 복수하고 10만을 무찔렀노라.


무훈을 세워 명예의 여신에게서 영원한 이름을 얻었고

여인들에게 정중하며 섬세한 연인이었노라.

세상의 모든 거인들이 나에게는 난쟁이였으니

결투는 어디에서든 받아 주었노라.

 

운명의 여신을 발아래 꿇렸고

나의 분별력은 기회의 여신의

앞머리를 움켜잡고 쉬지 않고 다녔노라.

 

그러나, 비록 나의 인생

항상 터무니없는 행운을 누렸지만,

나는 그대의 위업을 부러워한다, 오, 위대한 돈키호테여!

(42∼43쪽)

 

 -『돈키호테 1』,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부치는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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