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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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알 리 없는 우르간다가 키호테에게

 

후안 라티노와 달리

너는 라틴어를 모르니

라틴어에 통달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 필요도

라틴어로 지껄일 필요도 없다.

영민하다고 자랑하지 말고

철학자들을 내게 들먹이지 말라.

그것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되는 자는

입을 삐죽이며 말할 테니.

<날 속여서 어쩌겠다고?>

 

다른 사람의 삶을 그리지도

그들의 삶을 알려고도 하지 말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멀리하는 게 현명한 처사.

남의 일에 간여하기를 잘하는 자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법이니

훌륭한 명성을 얻을 일에만

온 힘을 다하도록 하라.

멍청한 이야기로 책을 내는 사람은

끊임없이 비난받으리니.

 

지붕이 유리로 된 집에 살면서

이웃을 치겠다고

돌을 집어 드는 일은

정신 나간 짓인 줄 알아 두라.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쓸 때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법.

아녀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쓴다면

엉망으로 쓴다 해도

상관없지만.

(39∼41쪽)

 

 - 『돈키호테 1』,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부치는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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