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데코룸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할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어떤 인물, 어떤 유의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또 어떤 종류의 삶을 영위하며 어떤 직업을 택하고자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각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생의 진로로 삼고, 대개 그것을 직업으로 택하는데, 바로 그 때가 사고력이 가장 약한 청년기의 초입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자신의 적성에 가장 알맞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어떤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인생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89∼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