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리스인들은 어떠한가? 그들 중에서도 우리는 달콤하고 윗트가 있으며, 유머러스한 대화와 모든 웅변에서 그리스인들이 에이로나라고 부르는 거장으로서는 소크라테스를 인정한다. 반대로 피타고라스와 페리클레스110는 쾌활하지 않은데도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우리는 카르타고장군 중에서는 한니발을, 우리 로마장군 가운데에서는 퀸투스 막시무스를 지모가 출중하며, 쉽게 비밀을 감추고 침묵하며, 위장하고 매복하여 적의 계획을 사전에 탐지한 명장으로서 인정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희랍인들은 테미스토클레스와 페라이의 야손111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손꼽으면서도, 특히 지모가 출중하고 기민한 예로서는 솔론의 처신112을 들고 있다. 솔론이야 말로 자기 생명을 더 안전하게 하는 동시에, 언젠가는 국가이익을 위해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 했던 것이다.(83쪽)
110) Pericles: 아테네의 유명한 정치가. B.C. 462∼429년 10인 장군회의의 의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민주주의 옹호자로서 언급되기도 하는 그는 아크로폴리스에 저 유명한 파르테논신전을 건축한 것으로도 유명함.
111) Jason of Pherae: Pherae의 참주(B.C.395∼370)이며 유능한 장군. Thessaly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나서 전 그리스의 통합군을 결성, Persia를 침략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B.C. 360년에 그가 죽음으로써 그의 야망이 실현되지 못했다.
112) Solon: Salamis의 점유를 놓고 Athens가 Megra와 다투다가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므로,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는 쓰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자는 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불명예스런 주장의 포기에 대해 격분한 Solon은 일부러 미친 척하여 법망을 피해가며 그 자신이 직접 지은 짧은 한 편의 애가조의 시를 반복하며 돌아다님으로써 아테네인들에게 과거이 불명예와 사랑스런 섬의 재정복을 상기시켰다. 그 결과 그 법은 폐기되고, 선전이 포고되어 원정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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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제어와 분노의 제어는 언제나 위대하고 고상한 역량이다. 이들이 정의와 자혜의 명령에 따를 때, 이들은 위대한 미덕이 될 뿐만 아니라 기타 미덕들의 광채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이들은 때로는 매우 다른 동기들에 의해 지휘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이들은, 비록 여전히 위대하고 존경받을 만하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위험할 수 있다.
가장 불의(불의)한 일을 위해 가장 용맹한 행동이 감행될 수도 있다. 대단히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외견상의 평온과 좋은 기분은 흔히 복수하려는 가장 단호하고 잔혹한 결정을 감추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위장에 필요한 강인한 정신은, 항사 ㅇ그리고 반드시 천박한 허위(허위)에 의해 더럽혀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를 경멸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종종 많은 찬사를 받는다.
메디치 가(Medicis)의 캐더린(Catharine)의 위장은 아주 박식한 역사가인 다빌라(Davila)의 찬사를 받고 있고, 딕비 경(Load Digby)과 그 후의 브리스톨(Bristol) 백작의 위장은 엄숙하고 양심적인 클라랜돈 경(Lord Clarendon)의 칭찬을, 샤프츠베리(Shaftesbury) 백작의 위장은 현명한 로크(Locke)의 찬사를 받고 있다. 키케로(Cicero)마저도 이 기만적인 성격을, 참으로 최고의 존경을 받을 만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생활 방식에 일정한 유연성을 주는 데 부적절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을 그는 허머(Homer)의 율리시스(Ulysses)의 성격,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 스파르타의 리산더(Lysander), 그리고 로마의 마커스 크라수스(Marcus Crassus) 등의 성격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4)
(458∼459족)
4) 아담 스미스는 키케로의 『의무론』을 참조하고 있다. 키케로는 여기에서 일반적 적정성(적정성)과 특수한 적정성을 거론하면서 보편적 인간 성격과 개별적 인간 성격을 구분하고 있다. 개별적 성격의 유형으로서 그는 첫째로 위장 능력을 겸비한 약삭빠른 성격을 설명하고,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테미스토클레스를 들고 있다. 그 다음으로 더욱 극단적인 교활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크라수스와 리산더를 대표적인 인물로 들고 있다. 그는 율리시스를 인내력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기술하면서도 다른 한편 위장 능력을 소유한 자로 취급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가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미치광이처럼 위장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이러한 율리시스의 경격을 키케로가 솔론(Solon)에 관해 기술한 것과 혼동했던 것 같다. 키케로는 솔론을 테미스토클레스와 동일한 유형의 성격의 소유자로 분류하고 있다. 솔론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가에 대한 봉사를 회피하기 위해 미치광이처럼 위장을 했는데, 즉 약삭빠르고 꾀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 아담 스미스, 『도덕감정론』, 「제6부 미덕의 성품」, <제3편 자기제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