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유념해야 할 점은 욕망을 이성에 복종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이 이성을 앞지르거나, 나태함이나 게으름 때문에 이성을 거들떠보지 ㅇ낳도록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마음이 평온해야 하며, 그렇기에 모든 정신의 혼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여기서 모든 확고함과 온전함의 광채가 빛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욕망이 너무 강해 원하든 피하든 간에, 고삐풀린 말처럼 끝없이 날뛰거나, 이성의 힘으로 충분히 통제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틀림없이 한계와 정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욕망은 복종의 미덕을 내팽개치고 이성에 복종하지 않는데, 사실 욕망은 자연법들을 통해 이성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욕망 때문에 정신이 혼란될 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이상이 오게 된다. 어떤 충격을 받은 사람, 격분한 사람, 공포에 질린 사람, 또는 지나친 쾌락에 빠진 사람들은 그 얼굴만 보아도 안다. 그들의 안색, 음성, 행동과 태도 등 모둔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들에서 우리가 의무의 형태를 고안해 내는 데 필요한 저 원리가 이해된다, 즉 의무의 개관으로 되돌아와서, 우리는 모든 욕망을 억제하고 진정하지 않으면 안 되고 어떤 일이나 단순한 충동에 의해 깊은 생각도 없이 무모하게 아무렇게나 행하지 않도록 자각하고 항상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연은 본래 우리 보고 게임이나 농담을 하라고 이 세상에 내보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엄격한 생활을 하고, 더 중요하고 큰 어떤 일에 열중하라고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 개인이나 농담은 실제로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대하고 보람있는 일을 충분히 하고 난 다음, 수면이나 그 밖의 다른 휴식을 취하는 것과 꼭같이 해야 한다. 그리고 농담을 할 때에도 음담패설이나 부적절한 것은 피하고, 고상하고 재치있는 것들을 택해서 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소년들에게 모든 게임을 다 허락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과 직결되는 것만을 허락해 주듯이, 농담 자체에도 그 어떤 도덕적으로 선한 재치의 빛이 번뜩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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