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심지어 행운의 여신이 미소지어 우리의 뜻대로 삶을 영위할 때는,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건방지거나 자만하지 말고 뭇 사람들의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사가 순조롭게 잘 풀려나갈 때 역경에 부닥쳤을 때처럼 경망스런 행동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으며, 소크라테스나 또한 가이우스 라일리우스에 대해 듣고 알듯이, 전 생애를 통해 항상 평정을 유지하되, 안색을 변치 말고 이마에 주름살을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은 사실 업적과 명성은 아들 알렉산더대왕에 미치지 못했지만, 친절과 인간성이라는 면에서는 더 낫다고 나는 본다. 그러므로 필립왕은 상상 위대했지만, 알렉산더대왕은 가끔 매우 추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는 위대해지만 해질수록 그만큼 더 겸손하게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는 충고자들의 말 이상으로 좋은 교훈이 없다고 본다. 실로 파나이티우스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의 제자요 유일한 친구인 아프리카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전투 때문에 사나워진 말들이 제멋대로 날뛸 때에는 더 쉽게 이용하기 위해 조련사에게 넘겨 길들이게 하는 것처럼,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순탄하게 자라 성공했다고 하여 자기 과신과 자만에 날뛰는 사람들은 , 인간사가 얼마나 허망하며 행운의 여신이 그 얼마나 변덕이 심한가를 통찰하도록 이성과 배움의 굴뚝 속으로 들여보내야만 한다."
(7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