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 호의를 받았을 때는 그에 대한 선별이 행해져야 한다. 즉, 말할 것도 없이 최대의 호의를 베푼 자에게 최대의 보답을 해야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선 상대방이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생각에서 호의를 베풀었는지 고려해야 한다. 그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모든 것이 병적인 상태에서, 때로는 마치 바람이 갑자기 휘몰아치고 지나가듯 일시적인 마음의 충경을 받아 돌발적인 상태에서 무모하게 선심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호의는 사려깊고 일관된 판단에 입각해서 행해진 값진 호의와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호의를 베풀고 은혜를 보답함에 있어 모든 조건이 같다면, 최대의 의무란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가능한 한 최대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로 한다. 그들은 내심으로 가장 큰 것을 주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에게, 비록 그 당사자는 정작 아무런 호의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가능한 한 최대의 봉사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