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가 주로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내 말들이
목표를 향하여 내닫기를 잊지 않도록,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겠소.
하늘과 그 아래 있는 모든 것은 형태를 바꾸며, 대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도 마찬가지요. 세계의 일부인 우리도 육신일 뿐만 아니라
날개 달린 영혼이기도 하므로 들짐승들이란 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가축 떼의 가슴속에 숨어들 수도 있는 것이오.
이들 짐승들의 육신 속에는 우리 부모님들이나, 형제들이나,
다른 인연에 의한 친인척들이나, 적어도 인간들의 영혼이
살고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들이 안전하고 존경 받도록
해야 하며 튀에스테스의 잔치로 우리 배를 채워서는 안 될 것이오.
칼로 송아지의 목을 따면서 그것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는, 어린아이처럼 비명을 지르는
새끼 염소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손수 모이를 주던 새를
먹을 수 있는 자는 얼마나 나쁜 습관을 들이는 것이며,
얼마나 사악하게 사람의 피를 쏟을 준비를 하는 것이오!
그런 행위가 실제 살인과 얼마나 거리가 멀다 하겠소?
그리로 가게 되면 결국 이르게 되는 것은 그밖에 또 어디겠소?
그대들은 황소는 밭을 갈게 하되 늙어서 죽게 하시오.
양은 소름 끼치도록 찬 북풍을 막아줄 무기를 대주게 하고,
암 염소들은 젖을 짜라고 가득 찬 젖통들을 내밀게 하시오!
그물과 올가미와 덫과 속임수는 집어치우시오!
끈끈이를 칠한 가지로 새들을 속이지 말 것이며,
깃털로 겁주어 사슴을 몰아넣지 말 것이며,
속이는 미끼로 낚싯바늘을 감추지 마시오!
해로운 짐승들을 죽이되 그것들도 죽이기만 하시오.!
그것들의 고기를 입에 넣지 말고 정결한 양식을 구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