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디도의 죽음, 400년경, 양피지, 바티칸 도서관

 

 

 

그녀는 의식을 치른다는 핑계로 장작더미를

쌓게 하더니 거기서 칼 위에 쓰러졌다. 그리하여 그녀는 저도 속고

모두를 속였다. 아이네아스는 해변의 모래땅에 세워진 신도시를

떠나 에뤽스의 거처와 믿음직한 아케스테스에게로 되돌아가

제물을 바치고 아버지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유노의 여사자 이리스가 하마터면 불태울 뻔했던

함선들의 닻을 올려 힙포테스의 아들의 왕국인 뜨거운 유황 연기가

나는 나라들과 아켈로우스의 딸들인 시렌 자매들의 바위들을

뒤로했다. 그 뒤 그의 소나무 배는 키잡이를 잃어버리고

이나리메와, 프로퀴테와, 불모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피테쿠사이 옆을 따라 항해했는데 이 섬은 그 거주자들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신들의 아버지가 전에 케르코페스족의

기만과 거짓 맹세와, 이 음흉한 부족이 저지른 범죄를 미워하여

그들을 사람에서 보기 싫은 동물로 바꾸어 그들이 사람과

같지 않으면서도 같아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니,

그는 그들의 사지를 짤막하게 만들고, 코를 납작코에

들창코로 만들고, 얼굴에다 노년의 주름을 깊숙이 파고, 

온몸에 황갈색 털을 입힌 다음 이 거주지에 보냈던 것이다.

하나 그전에 그는 먼저 말과, 사악한 거짓 맹세를 위해

태어난 혀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그들에게서 빼앗아버리고

거친 목소리로 불평할 수 있는 능력만 그들에게 남겨놓았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4권 80∼100행

 

 

주석

 

28 피테쿠사이(Pithecusae 오늘날의 Ischia와 Procida)는 쿠마이 시에서 멀지 않은 섬으로 그 이름은 '원숭이'란 뜻의 그리스어 Pithekos에서 유래했다.

 

 

 

 

아이네이아스와 아스카니우스로 위장한 에로스를 접견하는 디도

프란체스코 솔리메나(Francesco Solimena), 1720년경, 런던 내셔널 갤러리

 

 

 

 

디도의 죽음, 시몽 부에(Simon Vouet), 17세기경, 돌 미술관

 

 

 

아우구스투스와 옥타비아에게 아이네이스를 읽어주는 베르길리우스

장 조제프 타야송(Jean-Joseph Taillasson), 1787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부상을 치료받는 아이네아스, 폼페이의 프레스코화 (베르길리우스 지음 /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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