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베 짜는 여인], 존 워터하우스

 

 

 

그녀의 이 작품은 팔라스도, 아니 시기(猜忌) 자체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금발의 처녀신은 자신의 경쟁자의 성공에 속이 상해

하늘의 신들의 비행들을 수놓은 천을 찢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여신은 퀴토루스 산에서 자란 회양목 북을

집어 들어 이드몬의 딸 아라크네의 이마를 서너 번 쳤다.

가련한 여인은 참다못해 용감하게도 목에다 고를 낸 매듭을 걸었다.

그녀가 매달리자 팔라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녀를 들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목숨은 보존하되 늘 이렇게 매달려 있거라.

이 못된 것아! 네가 앞으로도 편안하지 못하도록, 이 벌이 법이 되어

네 씨족들은 먼 후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이런 벌을 받을지어다!"

이렇게 말한 여신은 떠나가며 그녀에게 헤카테의 액즙을

끼얹었다. 독약이 닿자마자 당장 머리털이 빠졌고,

머리털과 함께 코와 두 귀도 없어져버렸다. 머리는

줄어들었고 몸 전체도 작아졌다. 가느다란 손가락들은

다리들 대신으로 그녀의 양얖구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배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실을 뽑으며 지금은 거미로서 옛날에 하던 대로 베를 짜고 있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6권 129∼145

 

 

 

미네르바만큼 수를 잘 놓는다며 경쟁하려던 아라크네를 쫓아 거미로 변신시키는 미네르바

르네 앙투안 우아스(René Antoine Houasse), 1661경,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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