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 북스넛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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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가 쓴 책이다.

원제목은 Creating Minds인데 번역서로 나온 제목은 '열정과 기질'이어서 원제목의 느낌에서 너무 벗어난 제목으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를 탐구하면서, 그 사례들로 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을 살았던 '창조적 거장들'을 심도있게 분석해 놓았다.

그 인물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세상에 홀로 맞선 사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영원한 아이), 파블로 피카소(신동과 천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음악가이자 정치가), T.S.엘리엇(경계선에 위치한 거장), 마사 그레이엄(무용계에 혁명을 몰고 온 여자), 마하트마 간디(신념을 실천한 정치 지도자) 등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주도된다"며 창조성의 중요성을 갈파했다고 한다. 저자인 가드너는 한 개인 속에 잠재한 창조성의 본질은 지능적 요소와 기질적 요소의 특이한 조합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한 내용들을 지금에 와서 되짚어 보니 문득 얼마 전에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 가운데 잡스만큼 '창조적인' 인물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가 위대한 창조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가드너의 지적대로 '기질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지금 우리는 아주 쉽게 수긍하게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를 두 가지에 두고 있다. 하나는 창조성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전 창조자의 배출을 가능케 한 현대사회라는 시대적 특성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창조적인 천재들을 살펴본 결과 나름대로의 공통점을 추출해 내는데 그점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창조적인 혁신에는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의 고유한 천재들은 어린 아이의 감수성을 체화하고 있었다."

"혁신적인 인물이 어린 아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간파하는 것도 창조성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누구나 한 때는 자기 자식이 천재인줄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자기 자식이 천재라는 생각이 확고하다면 그 천재적 창조성을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식이 천재인줄 진짜로 착각하고 있는 부모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고 그런 미망에서 하루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다.'

20세기 초반에도 수많은 창조적 천재들이 나타났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창조적 천재들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SNS 혁명을 몰고 온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역시 세상을 바꾼 창조적 천재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또다른 관점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창조 행위에 담긴 여러가지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천재들의 업적을 뒷받침하는 '토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그것은 결국 '현대'를 해명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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