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계영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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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학교 교육이라고는 2년이 전부였으나 독학으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아랍어를 익힐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시간관리의 소유자였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를 형의 인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다가 17살 때 집을 나와 보스턴을 떠나 필라델피아로 건너간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인쇄소를 시작하게 되고 인쇄업은 그의 평생의 직업이 된다. 그는 이 책에서 기술한 대로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생활태도'를 견지한 덕분에 실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로 유명하다.

사회개혁가, 과학자, 정치가, 문필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미국 독립을 이끌어내고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였으며 우편제도 개혁, 미국 철학협회 창설, 펜실베이니아 대학 설립 등의 업적을 남겼으나 자신의 묘비에는 '인쇄인 프랭클린'이라고만 쓰게 할 정도로 진솔하고 소박한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칼 마르크스로 부터 '신대륙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칭송을 받았고, 데이비드 흄으로 부터는 '신대륙 최초의 철학자이자 최초의 위대한 문필가'라는 칭송도 받았던 그가 쓴 '프랭클린 자서전'은 지난 200년 이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침서가 된 미국 산문문학의 걸작이자 고전이 된 책이다.

그는 완전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가 '그때까지 읽은 책에서 보았던 수많은 덕목들을 열거'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절제 :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2. 침묵 :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쓸데없는 말은 피하라.
3. 질서 :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하라.
4. 결단 :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꼭 이행하라.
5. 검약 :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돈을 쓰지 말라.
6. 근면 :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옹한 일을 하라. 안 해도 될 행동은 끊어 버리라.
7. 진실함 : 남을 일부러 속이려 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 :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온건함 :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되더라도 홧김에 상처를 주는 일을 삼가라.
10. 청결함 : 몸과 의복, 습관상의 모든 것을 불결하게 하지 말라.
11. 침착함 :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이나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순결 :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관계를 피하라. 감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자신과 다른 이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 될 정도까지 하지 말라.
13. 겸손함 :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이 책의 164쪽에는 그의 하루 일과시간이 나오는데, 아침 4시에 일어나 8시에 일을 하기 전까지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일어난다. 세수한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결의를 다진다, 현재 하고 있는 공부를 한다. 아침을 먹는다.
질문 :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할 것인가?

져녁 6시 부터 10시 까지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모든 물건을 정돈한다. 저녁 식사. 음악 듣기. 오락. 대화. 하루를 반성한다.
질문 :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했는가?

나머지 시간들은 '일을 한다'와 '잔다'가 대부분이다.

일과표 하나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 '얼마나 무절제하고 얼마나 무계획적으로' 삶을 살고 있는지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잠시나마 한때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나 금새 포기하고 말았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었던 데다가 책을 읽어도 (잠에서 덜 깬 상태여서)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출근할 때는 물론 하루종일 정신이 몽롱하여 '부작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치의 소홀함과 낭비도 없었던 그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을 읽고 나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면 누구나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고, 성실함과 실천이야말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의 성공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는 비결이라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만큼 진솔하고 이만큼 성실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 과연 또 있을까 싶고, 그가 쓴 자서전 또한 그의 삶 자체와 그대로 닮아서 한치의 가식도 발견할 수 없다. 인생을 후회없이 살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가 1732년에 쓴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는 책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자가 되는 데는 다른 비법이나 지름길이 있을 수 없다. 부자의 비결은 오로지 근면과 인내와 검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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