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대해 쓴 책 가운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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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기의 역사 - 튤립투기에서 인터넷 버블까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강남규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원제목은 Devil Take The Hindmost(동작 빠른 놈이 장땡)이다. 결국 악마는 제일 뒤쪽의(Hindmost) 끝자락을 놓치는 법이 없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투기'에 대한 사례들을 두루 분석하면서 '투기적 광기'가 얼마만큼 달아 오를 수 있는지, 그리고 투기의 결과는 언제나 똑같이 '버블 붕괴'로 이어지 뿐이라는 사실을 교훈적으로 들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은 튤립투기(1630년대), 주식회사 설립 붐(1690년대), 사우스 시 음모(1719년), 이머징마켓 투기(1820년대), 철도버블(1845년), 미국 금권정치 시대의 투기(1870∼1898년), 1929년 대공황, 카우보이 자본주의(브레튼우즈 이후), 가미가제 자본주의(일본의 버블경제) 등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책은 찰스 매케이의 『대중들의 비정상적인 환상과 광기, 1841』와 찰스 킨들버거의 『투기적 광기와 공황』인데, 이 책 덕분에 '투기에 관한 책 가운데 매우 훌륭한' 두 권의 책(우리나라에서는 각각『대중의 미망과 광기』,『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판되었다)을 더 찾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주로 '금융투기'에 얽힌 구체적인 내용들을 다루지만, 찰스 매케이의 책은 '대중의 미망과 어리석음'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찰스 킨들버거의 책은 '금융위기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해법'들을 다루고 있어서 나름대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굳이 책의 난이도를 따진다면 찰스 매케이의 책 < 에드워드 챈슬러의 이 책 < 찰스 킨들버거의 책 순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금융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에드워드 챈슬러의 책이 가장 적합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