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쯤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져서 책을 완독하지 못했었다. 그 이후 주식시장의 극심한 등락을 경험하고 나니, 다시금 '투자'에 관한 '기본'을 가다듬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 시기에 다시 집어든 책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대표적인 저서인 이 책이었다.1999년의 극심한 버블과 2000년의 참혹한 버블 붕괴를 겪고 난 이후, 다시금 시장이 (이라크 전쟁과 유가 급등과 북한의 서해안 침범과 SK그룹의 분식회계 등으로) 500포인트대 초반을 가리키고 있던 2003년 봄에, 차분하게 이 책을 집어 들고 집 근처인 일산의 마두도서관에 앉아서 다시금 펼쳐 읽어보니 정말 '마른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책 내용들이 가슴속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 며칠간 이 책만 붙잡고 숙독과 정독을 하면서 다 읽고 나니 금새 '한번 더' 읽고 싶어졌다. 다시금 처음부터 다시 '정독'을 하면서 중요한 대목들은 꼬박 꼬박 대학노트에 옮겨 적었는데, 지금 그 독서노트을 뒤져보니 빼곡하게 14쪽을 채우는 분량이다.지금은 그 당시 읽었던 '감명깊은 내용들'을 하도 여러번 되살펴 보고 다른 글에서 '인용'도 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해서 식상할 정도가 되었지만, 그 당시엔 캄캄한 어둠 속의 환한 '등불'처럼 내 가슴 속을 밝게 비춰 주던 '빛'과 같은 글이었다.이 책에 대해 지난 수십년 동안의 쏟아진 엄청난 '찬사'에 더해 내가 굳이 또다른 찬사를 덧보탤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진정한 '투자'의 핵심을 가르쳐 주는 책 가운데 이 책보다 더 훌륭한 책은 없다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