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막 11장
존 휘트니 외 지음, 송홍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 전후를 살피도록 풍부한 판별력을 부여하신 분이,
그런 능력과 존엄한 이성을 주었을 땐,
사용도 못해본 채 곰팡이가 생기도록
하시려 함은 확실히 아니렷다.

<햄릿> 4막 4장, 36-39

4세기 전에 문학사상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의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셰익스피어는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본성에 관한 빛나는 글귀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들과 호흡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154편의 소네트, 몇 편의 장시와 39편의 극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탐색하지 않은 주제는 하늘 아래 거의 없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정의와 불의, 오만과 겸손, 죄의식과 결백, 전쟁과 평화 등 그는 세상사의 모든 주제를 다루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 심리 연구의 대가이기도 하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하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창조'를 해낸 사람이 셰익스피어라고 말했다. 예일 대학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해롤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의 극이 현대적 의식을 담은 세속의 성경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이렇듯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속에 담긴 온갖 주제들 가운데에서도 리더십에 관한 주제들만 골라, 현직 최고 경영자이자 콜롬비아 대학 경영학과 교수인 존 휘트니와 셰익스피어 극단을 직접 이끌고 있는 티나 팩커가 공동으로 집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 속에 담긴 향기로운 명문장들을 수없이 음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휘트니 교수의 수십년간에 걸친 경영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담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비즈니스에 관한 많은 교훈들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들과 CEO들은 대략 GE, 제너럴 모터스, 포드, IBM, 디즈니, 모토롤라, 반스앤노블, 아마존닷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잭 웰치, 빌 게이츠, 알버트 던랩, 워렌 버펫, 제프 베조스, 래리 보시디, 존 스컬리, 마이클 아이스너, 스티브 잡스, 캐서린 그레이엄, 마사 스튜어트, 칼리 피오리나 등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의 핵심 주제인 리더십과 깊은 관련을 지니는 '권력'의 문제를 다루다 보니 많은 정치가들의 사례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어서 흥미롭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된 작품들은《리어왕》, 《리처드 2세》, 《리처드 3세》,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오셀로》, 《줄리어스 시저》, 《코리올레이너스》, 《햄릿》, 《헨리4세》, 《헨리5세》, 《헨리6세》, 《헨리8세》 등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뒤따르는 인물들로도 햄릿을 비롯해서, 줄리어스 시저, 부르터스, 마크 안토니, 클레오파트라, 율리시즈, 오셀로, 이아고, 그리고 샤일록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리더십에 관한 문제들은 11장에 걸쳐 다뤄지고 있는데, 특히 권력의 개념, 리더와 참모, 리더십과 설득력, 리더십과 거짓말, 보전과 혁신에 관한 내용들은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통찰과 더불어 비즈니스의 현실 세계와도 직접 맞닿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까지도 제시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 11장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리더십,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다. 즉,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가 되는 것이다.

...난 모르겠어,
아직 살아서 "이것은 해야지"라고 말만 하고 있는 이유와,
나에게는 그렇게 해야 할 명분과 의지, 힘 그리고
수단도 있거늘.

<햄릿> 4막 4장, 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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