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부 증권분석의 추가적인 요소 : 가격과 가치의 불일치
옵션 워런트의 부정적 측면 657
기업이 신규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주에게 신주 청약권을 주는 행위는 어느 모로 보나 사리에 맞지 않고, 단지 사람들을 뭔가 매력적인 것을 제공받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생각)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소위 '유상증자 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었다. 악덕 대주주들이 '순전히 도둑질을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상당수 기업들은 실제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교묘한 방법을 통해' 빼내간 것도 사실이다.
도덕 불감증의 극치 664
1933년에 이루어진 주식 공모의 특징을 보수적인 증권분석 입장에서 보면 도덕 불감증의 극치를 이루고 있음이 재확인된다. 명망 있는 투자은행도 이제는 과거 실적이 없는 신설 회사를 완전히 미래 수익 전망에만 의존하여 공모하기를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투자은행이 일차적으로 주식 매수자의 편에 서서 주식 공모를 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신설 기업은 독립적인 실체라고 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할 돈을 가진 고객을 대변하는 여러 투자은행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등하게 협상할 수가 없으며, 또한 투자은행은 이 신설 기업의 주식 판매회사이면서 동시에 일부 소유주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투자은행은 자기 자신을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생각)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런 '도덕 불감증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다, 1987년∼1988년의 버블 시기, 1999년의 버블 시기, 2007년의 버블 시기 정도가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1999년의 버블 시기때 도덕불감증은 특히 대단했는데 그 사례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이와 같은 '도덕 불감증의 극치'는 다시 면연할 것 같다.
'그 좋았던 시절'의 사기적인 주식 판매업자들 667
'그 좋았던 시절'의 사기적인 주식 판매업자들은 판매 권유를 할 때 막강한 판매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였고,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사전에 알려주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갱도가 하나도 없는 광산주식을 팔 수도 있었고, 고거 헨리 포드 파트너가 이미 큰돈을 벌었던 발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도 팔 수가 있었다. 여기에 현혹되었던 투자자는 사실상 아무 가치도 없는 '블루 스카이(가치없는 주식)'를 산 희생자였다. 비즈니스 감각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사업설명서의 그럴듯한 번쩍거리는 용지만 보아도 판매 제안이 사기라는 것을 간파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나의 생각)
최근의 사례 가운데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례는 단연 2007년 하반기에 출시되었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일 것이다. 그 외에도 ELS펀드 등 '불완전 판매'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 같다.
양심 불량의 정도와 비례 668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새로운 산업도 주식 공모의 매력이 있는 분야이다. 새로운 산업에 초기 진출한 기업이 보여준 이익이나 혹은 주식 공모한 기업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순이익을 보고 그 이익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거나 장래에 증가할 것이라는 잘못된 전망을 하기 쉽다. 그러므로 주식 판매에 있어서 유리하게 과대평가하는 정도는 전적으로 주식 인수 공모 담당 기관의 양심 불량의 정도와 비례했다. 따라서 주식 공모를 실시한 기업들의 공모가를 보면 완벽한 적정가에서부터 거의 완전 사기라고 할 만한 가격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나의 생각)
찰스 P. 킨들버거의 지적이 떠오른다.(금융에는 '사기'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고)
피라미드형 자본구조 670
기업의 피라미드형 자본구조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지주회사를 통해 형성된 주기적인 자본구조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피라미드형 자본구조의 목적은 소규모 자본 투입이나 혹은 전혀 자본 투입 없이 대기업의 지배를 가능하게 하고, 그 기업의 잉여이익과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상승 대부분을 확보하는 데 있다. 이 수법은 지배 주주가 지분에서 발생하는 투기적인 수익을 챙기면서(cash in), 동시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그 성공적인 자금 조달의 귀재는 추가적으로 다른 기업에 대한 지배력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피라미드형 지배구조의 폐해 673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는 여러 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유해한 것이다. 첫째, 비우량 상위 증권이 대량으로 발행되어 대중에게 공모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 이때 발행된 지주회사의 보통주는 경기 호황기에는 수익력이 급속히 늘어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결국 격렬하고 위태로운 대중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셋째, 실제로 돈을 투자하지 않은 기업 인수자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따라서 무책임하고 불건전한 경영 정책을 조장할 소지가 많다. 넷째, 끝으로 지주회사라는 제도는 호경기에 수익 실적, 배당 실적, 혹은 장부가치를 부풀리는 관행을 부추기고, 이 때문에 투기 열풍이 일어나고 주가 조작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와 과거 7년 평균과 추세 가운데 어느 것 689
당기 순익 실적, 7년 평균 순익, 그리고 순익 트렌드 가운데 어느 것을 더 중시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애널리스트의 주관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세 종류의 항목에서 모두 뒷받침되면 애널리스트는 제시하는 결론에 더욱 확신을 가질 것이다.
증권분석 작업 692
증권의 상대적인 인기도와 활발한 거래는 내재가치와 무관한 요소이지만 시장가격 형성에 막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애널리스트는 이 요소를 전혀 무시해서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거래가 활발하고 인기있는 종목에만 집착하다 보면 그의 증권분석 작업이 무책임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종목 교체를 권고하는 것 692
애널리스트가 종목교체를 권고하는 것은 신규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것보다는 훨씬 조심스럽다. 그 이유는 투자 목적으로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원래 종목 교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특히 종목 교체 후 주가 움직임이 역으로 나타나면 종목 교체가 현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명되어 대단히 원망스러워 한다. 투기적인 증권 보유자는 애널리스트의 권고를 당연히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따른 결과로 평가할 것이다. 이러한 인간 본성을 감안하여 애널리스트는(교체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주 종목 교체를 추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적어도 50% 이상 692
우리 소견으로는 투자자가 종목 교체로 적어도 50% 이상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에 한해서 종목 교체를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의 생각)
존 템플턴의 견해와 정확히 일치한다.
동질성이 낮은 업종일수록 질적인 요소에 보다 각별한 주의 요망 694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이질적인 업종 내에서 어떤 기업이 지니고 있는 상대적인 우월성은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원칙으로서 동질성이 낮은 업종일수록 질적인 요소에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의 오류의 세 가지 기본적인 원인 695
시장 평가는 1장에서 밝힌 대로 자동적이거나 기계적이지 않고 시장 참여자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므로 다분히 심리적인 산물이다. 따라서 시장의 오류는 개인이 집단 또는 대중을 형성하여 저지르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류는 세 가지 기본적인 원인 중 하나 이상의 원인에 기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과장, 지나친 단순화, 혹은 핵심 사항에 대한 무관심이 세 가지 기본적인 원인이다.
비주력주나 소외 종목 698
주력 종목의 과대평가나 과소평가는 증권시장 등락 주기의 특정 시점에 주로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비주력주나 소외 종목은 증권시장의 등락 주기와는 상관없이 항상 과소평가되기 쉽다. 시장의 주력 종목이 싸지면 비주력 종목은 더욱더 싸지기 일쑤이다.
소외종목의 주가는 ······ 실적 변화를 극단적으로 반영한다. 699
1. 주력 종목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 변화에 항상 신속하게 반응하므로 연도별 실적 변화에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2. 소외 종목의 주가는 전문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이 종목에 대한 판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이들의 관심이 부족하면 주가는 실적과 크게 괴리되어 형성된다. 그러나 만약 이와는 반대로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시세 조작 의도이든 아니면 정당한 평가이든 주가는 실적 변화를 극단적으로 반영한다.
(나의 생각)
이런 이유 때문에 드라마틱한(또다른 표현으로는 환상적인) 수익률은 대개 소외종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시간 요소는 부수적인 고려 사항 710
알다시피 증권분석의 본질적인 특징에서 시간 요소는 부수적인 고려 사항이다. 따라서 우리가 매매 '적기(right time)'를 판단함에 있어서 '적절한(approximately)' 시기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대개 몇 달 정도의 여유 기간, 때로는 이보다 더 긴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비안정 증권을 기피하는 이유 713
실제로 이런 비안정 증권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격도 지나치게 떨어지기 일쑤이므로 이런 경우 오히려 매력적인 매입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이것은 물론 맞는 말이지만 가치와 가격의 격차를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시장에서 비안정 증권을 기피하는 이유는 종목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단지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안정성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기 불황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정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안정 증권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종묙 교체 권고에 따르는 특별한 책임 715
종목 'A'가 'B'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정 시세에서 종목 'A'의 매수가 매력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종목의 비교·분석을 설명하는 장에서 종목 교체 권고에 따르는 특별한 책임을 언급하고, 계량 분석의 결과에 대한 맹신을 경고한 바 있다. 미래는 과거의 통계 수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경고를 다음과 같이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애널리스트는 (1) 종목 자체가 매력적이거나, (2) 비교하는 두 종목 사이에 명확한 상호 계약상의 연관성이 있는 경우 외에는 종목 교체를 권하지 말아야 한다.
점성술이나 주술과 마찬가지 723
사실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기술적 분석'이 유행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분석이 1927년 이후 그 권위를 지속적으로 상실해 온 데 반해 차트 리딩은 긴 불황기에도 그 추종자 수가 늘어났다. 많은 회의론자들은 차트 리딩의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마치 점성술이나 주술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나의 생각)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실 지난 수십년 동안 차트를 믿는 추종자들이 자꾸만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증권방송들을 보면 전문가들이 너무나도 한결같이 대부분 '차트'를 가지고 떠들고 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노릇이고 한 국가의 '증권분석의 질적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늘 안타깝다는 생각 뿐이다.
오로지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연구하면 미래를 예측하여 돈을벌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의 의미 723
오로지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연구하면 미래를 예측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의 의미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검토 결과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1. 차트 리딩은 과학이 될 수 없다.
2. 지금까지의 성과를 살펴본 결과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믿을 만한 방법이라고 증명되지 않았다.
3. 그 이론적인 근거는 잘못된 논리이거나 아니면 검정되지 않은 주장일 뿐이다.
4. 차트 리딩이 유행하는 것은 유해한 투기에 휘말리지 않게 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러한 이점도 추종자가 많아지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인간이 지배하는 경제적 현상 724
차트 리딩이 과학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만약 과학이라면 그 결론은 믿을 수 있는 원칙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내일 혹은 다음주의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제때에 사고팔아서 계속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이 지배하는 경제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란 세상에 없다. 바로 이 예측을 '믿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발한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예측이 빗나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단수 차티스트는 어떤 차트 리딩 기법이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극히 제한된 사람만 이 기법을 알고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의 생각)
차트를 믿는 바보들이 시장에 너무 많은 것 같다.
[버튼 말킬은 그의 베스트셀러인 「월스트리트에서의 임의보행(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서 기술적 분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20세기 초반부터의 양대 주요거래소의 주가데이터를 사용하여 기술적 법칙들을 세밀하게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는 주가의 과거 움직임은 미래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주식시장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 챠트분석의 중심내용은 명백히 거짓이며, 이를 따르는 투자가는 높은 거래수수료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안전마진이라는 보호장치 개념 725
증권분석이든 시장분석이든 둘 다 사실상 미래를 확실히 예측할 수 없는 과거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서로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적하고자 하는 차이점은, 증권분석에는 시장분석에서는 없는 안전마진이라는 보호장치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은 그레이엄의 또다른 명저인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불치에 가까운 병 725
주식시장의 투기 거래자에게는 차트 리딩의 매력이 불치병에 대한 특효약과 같다. 주식 투기자는 사실 거의 불치에 가까운 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그가 추구하는 치료는 투기를 끊는 것이 아니라 투기로 돈을 버는 것이다.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투기로 돈을 벌 수 있고 번 돈을 잘 간수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모든 그럴듯한 수단을 탐욕적으로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시도한다.
(나의 생각)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월든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미국 속담이 떠오른다. 땔감으로 쓸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기 위해서는 우선 톱날을 열심히 가는 게 우선일 것이다. [수레를 말 앞에 매는 식의 본말전도는 아름답지도 않고 실용적이지도 않다.]
이중의 오류가 내재되어 있다 725
우리의 생각에는 차트 리딩이 그나마 유용성이 있는 것은 "손실은 짧게 끊고, 이익은 최대한 확실히 챙긴다"는 도박의 원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이 원칙을 지키면 갑자기 큰 손실을 보는 것을 예방하고, 때로는 큰 이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따라서 그 결과는 '시장 풍문'에 따라 무작정 매매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러한 이점이 있는 것을 아는 투기 거래자들은 차트 리딩 기법을 조금만 더 발전시키면 지속적인 이익을 보장해 줄 정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믿음에는 이중의 오류가 내재되어 있다. 룰렛 게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원칙에 따라 한 판의 손실 규모는 제한하고, 딸 때는 큰돈을 벌 수 있도록 게임에 임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조금씩 잃은 돈의 합계가 몇 번의 큰 이득보다 많음을 알게 된다.(수학적인 확률상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그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투기 거래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투기 거래의 대가는 언제나 그들이 부담하게 된다. 두 번째 오류는 차트 리딩 인구가 늘어나면 실패한 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는 커지고, 성공한 거래에서 획득하는 이익의 규모는 작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이들이 동시에 매수 신호를 보고 경쟁적으로 매수하게 되므로 평균 매입단가가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반대로 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손절매나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기로 하면 평균 매도 단가도 낮아지게 될 것이다('손절매'가 전에는 투기 거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적 도구였으나 그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호장치로서의 유효성이 손상되었다).
(나의 생각)
우리나라에서도 (오류가 내재되어 있는) '손절매의 원칙'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너무나 많다.
성공을 보장하는 비법이란 이 세상에 없음을 인정한다 726
보다 현명한 차트 신봉자들은 이와 같은 이론적 취약성을 인식하고, 시장 예측이란 재능, 판단력, 직감, 그리고 기타 개인별 자질이 요구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계적으로 따르기만 하면 성공을 보장하는 비법이란 이 세상에 없음을 인정한다.
증권분석에 비해 시장분석이 불리한 점 727
우리는 증권분석이 시장분석보다 몇 가지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어서 적절한 훈련을 쌓으면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보다 성공적인 성과를 안겨줄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증권분석은 예상외의 사태에 대비하여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 우리는 이 보호장치를 안전 마진 확보 또는 가격을 훨씬 초과하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확보한다. 밑바닥에 깔린 생각은 만약 매수한 증권이 보기보다 별로 매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나더라도 그 매수가 나름대로 타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분석에 있어서는 안전 마진이라는 것이 아예 없고, 즉 '도 아니면 모'이다. 그래서 틀리면 바로 손실로 연결된다.
(나의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증권분석보다 시장분석에 너무나 치중'하고 있다. 그레이엄의 설명이 맞다면 '도 아니면 모'에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를바 없는 셈이다.
감각적인 경쟁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 728
세 번째로 불리한 점으로, 시장분석은 기본적으로 감각적인 경쟁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투기 거래에서 얻은 이익은 대부분 똑같은 식으로 거래하는 다른 투기 거래자의 손실의 대가로 실현된 것이다. 투기 거래자는 당연히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선호하고, 이 종목들의 가격은 같은 식의 투기 거래를 하는 많은 투기 거래자들의 활발한 매매에 의해 변동한다. 시장분석 애널리스트는 오직 경쟁자보다 더 교활하거나 혹은 운이 좋을 때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의 생각)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여럿 떠오른다. 대표적인 내용 한 가지만 덧붙여 보면 다음과 같다.
[그것이 복권이든, 룰렛이든 또는 증권시장이든 나는 학문의 가죽을 뒤집어 쓴 이 게임가들을 그들이 어떤 도구를 이용하든지 상관없이, 미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증권시장의 챠트분석가들도 어느 정도는 미친 사람에 속한다.]
특별히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만 선정 728
증권분석 애널리스트는 시장분석 애널리스트보다 훨씬 많은 종목을 커버하고 있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은 종목 리스트 중에서 시장가격이 특별히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만 선정한다. 이런 종목들은 시장이 가격 불일치를 간과했거나 아니면 일시적으로 불리한 요인을 시장이 침소봉대함으로써 나타난 것이다.
왕도는 없다 729
시장분석은 증권분석보다 훨씬 쉽고, 그 성과도 훨씬 빨리 실현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장기적인 성과를 보면 더욱 실망하기 쉽다. 월스트리트에서든 혹은 세상 어디에서든 쉽게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왕도는 없다.
단기 전망을 근거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 729
우리가 보기에는 단기 전망을 근거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투기적 센스로 증권을 선정하는 것을 너무 쉽게 여기는 듯하다. 이 논리의 약점은 가까운 장래 전망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이미 현재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전망치가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영될 것이다. 어떤 주식이 내년도의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매수 추천되었을 때 이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는 내년도의 수익 추정이 틀릴 수 있는 위험이고, 둘째는 비록 수익 추정이 맞는다 하더라도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거나 심지어 과잉 반영되어 있을 위험이다.
다음 분야에 한정해서 판단을 시도하는 것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731
우리는 개별 종목의 단기 주가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의 능력에 대하여 회의적이다. 애널리스트의 예측의 근거가 기술적 분석이건, 일반적인 경기 전망이건, 혹은 개별 회사 특유의 전망이건 간에 회의적이긴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애널리스트가 다음 분야에 한정해서 판단을 시도하는 것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엄밀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하는 전형적인 상위 증권 선정
2. 투자 등급의 상위 증권이면서 가치 상승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종목의 발굴
3. 보통주나 투기적인 상위 증권 중에서 내재가치에 비해 훨씬 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종목 발굴
4. 서로 관련 있는 종목 간의 교체 매매, 헤지거래, 혹은 아비트리지 거래가 가능할 정도의 가격 불일치 현상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