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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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위와 지위의 논리는 암묵적인 위협과 뇌물에 기초하고, 윗사람이 그것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우정의 논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돕겠다는 약속에 기초한다. 사람들은 지위와 우위를 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구를 원한다. 지위와 우위는 시들 수 있지만 친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곁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은 양립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신호의 문제가 발생한다.-847쪽

어떤 관계의 두 사람이든 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하거나, 영리하거나, 부유하거나, 잘생겼거나, 인맥이 좋기 마련이다,. 거기에는 항상 지배-복종, 또는 유명인-팬의 계기들이 존재하지만, 친구 사이라면 어느 쪽도 관계가 그런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친구 위에 군림할 수 있거나 친구가 당신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속성들을 나쁘게 말한다면, 적어도 당신에게는 관계의 기초가 지위나 우위가 아니라는 점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셈이 된다. 만일 그 신호가 무의식적이고 그래서 조작하기 힘든 것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847쪽

만일 이 이론이 옳다면 그것은 성인의 웃음과, 모의 공격 및 간지럼에 대한 아이들과 침팬지의 반응 간의 상동성을 설명해 준다. 웃음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를 해치려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우리 둘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중이야.' 위의 이론은 또한 왜 농담이 두 사람의 관계를 평가하는 정밀기계인지를 설명해 준다. 우리는 윗사람이나 낯선 사람을 놀리지 않는다. 물론 한 사람이 시험적으로 재치 있는 농담을 날리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우정이 싹틀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놀림이 달갑지 않은 웃음이나 냉랭한 침묵을 유발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는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친구 간에도 한쪽이 우위를 점하게 만드는 유혹들이 상존하지만, 좋은 친구들이 끊임없이 킥킥거리는 것은 관계의 기초가 여전히 우정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행위다.-8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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