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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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계에는 또한 감정적 색채를 가미하는 음들이 포함될 수 있다, C장조에서 미가 반음 내려와 미플랫이 되고, 으뜸음인 도와 단3도 간격을 이루면 장3도와 비교하여 슬픔, 고통, 비애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단7도 역시 '블루 노트'로, 부드러운 슬픔이나 애처로움을 불러일으킨다. 그 밖의 음정들은 냉철하고, 간절하고, 긴요하고, 위엄 있고, 불협화적이고, 당당하고, 무섭고, 결함이 있고, 단호하다는 말로 표현되는 감정들을 발산한다. 이 감정들은 음들이 선율의 일부로서 연속해서 연주될 때에도 촉발된다.-814쪽

한 음악 언어에 익숙해지려면 각 음정에 내포된 감정들을 경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감정들이 정확히 보편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것은 또한 자의적이지도 않다. 4개월 된 어린 아기들조차도 단2도 같은 불협화음보다는 장3도 같은 협화음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복잡한 정취를 배우기 위해, 기쁘거나 우울한 가사와 함께 화음을 듣거나 기쁘거나 우울한 기분에 맞춰 화음을 듣는 등의 파블로프식 조건화를 거칠 필요도 없다. 단지 충분한 시간에 걸쳐 특정한 음악 언어의 선율들을 들으면서 음정 간의 패턴과 대비를 습득하면, 그 속에 내포된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8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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