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이해 당사자로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쟁취한다. 그 무기는 바로 귀여움이다. 갓난아기들은 일찍부터 어머니에게 반응한다. 아기들은 미소를 짓고, 눈을 맞추고, 어머니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심지어 어머니의 표정을 흉내 내기도 한다. 아기가 신경계의 기능을 그렇게 광고하면 어머니는 마음이 약해져서 아기를 키워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다.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지적에 따르면, 아기들의 기하학적 배열-큰 머리, 둥근 두개골, 얼굴 아래쪽에 자리 잡은 큰 눈, 통통한 볼, 짧은 팔다리-은 상냥함과 애정을 이끌어 낸다고 한다. 그런 배열은 아기 조립 과정의 산물이다. 자궁 안에서는 머리 끝 쪽이 빨리 자라고, 반대쪽 끝은 태어난 후에 부진을 만회한다. 뇌와 눈은 나중에 들어찬다. 로렌츠는 오리와 토끼처럼 그런 배열을 가진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귀엽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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