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는 또 다른 증거는 일란성 쌍둥이들의 놀라운 유사성에서 나온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마음을 형성하는 유전자 조리법이 동일하다. 그들의 마음은 IQ와 같은 총계 측정값이나, 신경증적 경향성과 내향성 같은 성격특성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철자법이나 수리 능력과 같은 재능에서, 인종차별, 사형 제도, 일하는 엄마 등에 대한 사회적 견해에서, 그리고 직업 선택, 취미, 악습, 종교적 열정, 데이트 취향에서 서로 비슷하다.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훨씬 더 비슷하다.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조리법이 절반만 똑같기 때문이다.-46쪽

더욱 놀랍게도,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도 함께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 못지않게 아주 비슷하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출생 직후 헤어져 자랐다해도, 예를 들어 뒷걸음질로 물속에 들어가 무릎이 잠기는 곳에서 멈추거나,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선거에 불참하거나, 눈에 띄는 것들의 수를 강박적으로 세거나, 의용 소방대의 대장이 되거나, 아내를 위해 집 안에 사랑의 메모를 남겨 놓지 않는 등의 특성이 서로 비슷하다.-46쪽

이런 발견들은 사람들에게 대단히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그 발견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단지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을 뿐 스스로 선택을 하는, 우리 몸 위를 배회하는 자율적인 '나'가 존재한다는 우리 모두의 믿음을 의심하게 만든다. 분명히 마음은,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의 또 다른 두 가지 특성을 예로 들자면, 변기를 사용하기 전과 사용한 후에 한 번씩 물을 내리거나 사람이 붐비는 승강기 안에서 장난으로 재채기를 하게끔 미리 정해질 정도로 그렇게 세부적인 부품들을 완비하고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음은 분명히 그런 부품들을 완비하고 나온다.-46쪽

유전자의 광범위한 효과는 수많은 연구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연구자가 어떻게 실험을 하든, 그 방법에 상관없이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비판가들이 때때로 제기하는 반론과는 달리, 유전자의 효과는 우연이나 사기꾼들의 조작이나 가족 환경의 미묘한 공통점의 산물이 아니다.
-4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