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룻밤을 자고 나면 뉴스는 아침 식사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것이 된다. "제발 이 세상 어디서 그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든 관계없으니 무슨 새로운 일이 있었으면 알려주오." 하며, 그는 커피와 롤빵을 들면서 신문을 읽는다. 그가 읽는 뉴스는 와치토 강변에서 어떤 사람이 싸우다가 눈을 뽑혔다는 소식인데, 그 자신이 이 세상이라는 어둡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동굴에 살고 있으며, 자신도 퇴화되어서 흔적뿐인 눈 하나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꿈에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135쪽

뉴스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것을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위나라의 대부 거백옥은 공자에게 사람을 보내 근황을 물었다. 공자는 사자를 자기 옆에 앉히고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대의 주인은 지금 무엇을 하시는가?" 사자는 공손히 대답했다. "저의 주인은 스스로의 허물을 줄이려고 하시지만 여의치 않사옵니다." 사자가 간 다음에 공자는 말했다. "좋은 사자로다! 참 좋은 사자로다!"-137쪽

(리뷰어의 생각)

우리는 매일 매일 정말 너무나도 ‘쓸데없는 뉴스‘들에 함몰되어 지내는 것 같다. 일주일이나 혹은 열흘쯤 ‘온갖 뉴스와 핸드폰‘으로부터 해방되어 마음껏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마친 후, 불쑥 귀국편 비행기를 올라타보면 국내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뉴스들은 ‘이게 정말 내게 무슨 의미람‘하고 느껴지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신문의 여러면에 걸쳐 도배된 특정의 정치적인 현안이나 이슈들은 ‘내 삶의 본질에 비춰봐서는 정말 너무나도 무의미해서‘ 어이없이 느껴지는 경우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뉴스전달 매체들이 넘쳐나는 현대에 와서는 특히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만, 앨빈 토플러의 지적처럼 ‘쓰레기 정보‘들을 얼마나 빨리 치우거나 무시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삶의 요령‘일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게 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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