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제조업에 의해 한 나라가 획득한 자본은, 그 일부라도 그 나라 토지의 경작·개량에 투자되어 체현되기 전에는, 대단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재산이다. 상인은 반드시 어떤 특정국의 시민일 필요는 없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어느 지역에서 자기의 사업을 운영하는가는 대체로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매우 사소한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그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그의 자본 및 그것이 유지하는 산업을 옮겨버린다. 그의 자본의 어떤 부분이 건물이나 영구적인 토지개량에 투자되어 한 나라의 지표에 퍼질 때까지는 그 나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없다.-513쪽
(리뷰어의 생각)
몇 년전 저명한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신문 인터뷰 내용이 떠오른다. 한국의 모 경제신문 기자가 '한국 주식'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한국 주식'은 없다. '삼성전자'와 'POSCO' 혹은 '현대차' 주식이 있을 뿐이다."라고 답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국경'의 의미가 뚜렷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POSCO 혹은 현대차가 한국에서 태어난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해당 기업의 활동무대로 따져보자면 '한국'은 이미 좁은 땅덩어리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경우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루머도 여러차례 증권시장에 그럴 듯하게 퍼진 적이 있었다.----쪽